[뉴스핌=허정인 기자] 21일 달러/원 환율이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20원을 하향 돌파했다. 전일 대비 6.2원 하락한 1118.2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5일(1116.5원)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의 달러 매도 주문이 대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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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
이날 달러화 가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테이퍼링 축소 발언 영향을 받아 장중 약보합 흐름을 이었다. 드라기 총재가 이르면 8월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 시장은 이를 강한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하고 유로화에 힘을 실어주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이 중립금리 등을 언급하며 비교적 도비시한 발언을 한 것에 반해 드라기 총재는 테이퍼링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등 전체적으로 달러화에 불리한 분위기였다”며 “장중 유로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도 나왔고, 오후 들어서부터 달러 롱스탑 물량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외인의 자금유입도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됐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달러 매도 주문이 많았다. 코스피 시장에 외인매수가 많았던 것으로 보아 증권투자 목적의 자금유입(달러 매도를 통한 원화 확보)으로 유추된다”며 “1120원을 테스트하던 시점부터 거래량이 두 배 넘게 늘면서 지지선을 (하향)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외환시장은 24~25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대기하며 약보합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다음주는 월말이기 때문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하락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주 네고 물량이 선제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낙폭이 더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FOMC 대기 모드에 돌입해 112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