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번째 파동 형성… 6센트로 되돌림"
[뉴스핌=김성수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 이후 한 달 만에 15% 급등한 가운데, 현재의 비트코인 거품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투기 거품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엘리어트 프렉터 애널리스트는 20일(현지시각) 월간 뉴스레터 '엘리어트 파동 이론가들' 7월호에서 "엘리어트 파동 패턴, 낙관적인 시장 심리, 그리고 블록체인 병목 현상과 같은 펀더멘털 등 세 가지 약세 요인이 겹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엘리어트 파동 이론을 대중화시킨 로버트 프렉터의 아들이다. 로버트 프렉터는 엘리어트 파동 이론의 계승자이면서 이 이론으로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를 정확하게 예측해 월스트리트의 유명인사가 된 인물이다.
엘리어트 파동 <자료=위키피디아> |
엘리어트 파동 법칙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기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법칙은 랠프 넬슨 엘리어트가 1938년 '파동이론'이란 책을 통해 주장한 것으로 주식시장에는 5개의 파동과 이를 추종하는 3개의 파동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5개의 파동은 증시가 상승할 때 나타나며 추종 파동 3가지는 하락(조정)할 때 만들어진다. 결국 증시는 일정한 상승과 하락 법칙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엘리어트 프렉터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과 광적인 투자 심리는 400년 전 튤립 버블보다도 심각하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하면서 800개가 넘는 유사 가상화폐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중 대다수는 허위 정보를 유포해 가격을 폭등시킨 후 팔아치우는 기법을 쓰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계속 열광적으로 투자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어트 파동 모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마지막 5번째 파동을 만들고 있다"며 "가격이 제로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초기의 6센트로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 가상화폐 시장에서 반드시 이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2675.67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25일 수준에서 15% 넘게 급등했다. 올 들어서는 170% 넘게 올랐다.
<자료=엘리어트 파동 이론가들>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