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미 대선 운동 기간 중 만나 논란을 빚은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가 미 상원 청문회에 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나탈리아 베셀티츠카야 변호사<사진=AP/뉴시스> |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RT TV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 엉망인 과잉 반응 뒤에 있는 상황을 명확하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이것은 변호사나 상원 청문회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원이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에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할 경우 응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운동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9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현 백악관 선임 고문인 제러드 쿠시너와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폴 매너포트와 함께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만났다.
만남에 앞서 이 자리를 주선한 홍보전문가 롭 골드스톤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베셀니츠카야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 주자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투명성을 강조하며 골드스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했지만,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증폭시키기만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개된 한 차례의 회담 외에 별도의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에 대한 보도 이후 전날 트위터에서 "푸틴과의 비밀 저녁 식사에 대한 가짜 뉴스는 역겹다(sick)"면서 "모든 G20 정상과 배우자들을 독일 총리가 초대했고 언론도 알았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는 점점 더 정직하지 못해지고 있다"면서 "독일에서 G20 정상들을 위해 마련된 만찬조차 사악한 일처럼 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