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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을 정조준하며 대북 제재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의 핵심으로 알려진 '츠위펑(遲玉鵬) 네트워크'의 실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츠위펑은 단둥 지역에서 무역사업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로, 미국 정부가 직접 제재할 것으로 지목된 10여 개 중국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츠위펑과 관련된 기업으로 알려졌다.
츠위펑이라는 이름의 사업가가 연관된 5개 회사 네트워크가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실상 김정은 핵 개발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북한 제재의 핵심 기업으로 알려진 단둥즈청금속재료유한공사(丹東至誠金屬材料有限公司) 역시 츠위펑이 2005년 11월 설립한 회사다.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중국 매체 신탕런(新唐人)은 미국 현지 보도를 인용해, 단둥즈청금속재료유한공사가 직원 명의로 개설한 미국 은행 계좌를 이용해 북한의 무연탄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자료에 따르면, 츠위펑은 1990년 보하이(渤海)대학 회계학과(현 랴오닝 상업고등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단둥 지역 무역 관련 회사에서 회계와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 10월부터 2002년 4월까지 단둥시 옌장개발구(沿江開發區) 내 국제무역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 재직 후반부에는 철강과 화공제품 조달 업무를 전담한 것으로 소개돼있다.
회계와 재무 전문가인 그가 이 당시의 경력을 이용해 2002년 5월과 2005년 11월 사이 단둥청신무역공사를 설립하며 북한과의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11월 설립한 단둥즈청금속유한공사는 북한과 거래하는 두 번째 회사로 알려졌다.
북한 핵개발 자금 지원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츠위펑은 단둥 지역에서는 유명한 기업인으로 알려져있다.
단둥즈청금속재료를 설립한 2005년 단둥시 정부가 수여하는 '우수기업인' 칭호를 얻기도 했다.
단둥시는 그가 이끄는 기업을 '창업지원대상'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단둥즈청금속재료는 설립 후 10년이 채 되지 않아 중국 최대의 북한 무연탄 수입상으로 성장했다.
이는 츠위펑 네트워크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의심케하는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
신탕런TV는 츠위펑의 단둥즈청금속재료공사와 중국 정부와의 관련성을 현재로선 단언할 수 없지만,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단둥훙샹그룹(丹東鴻翔集團)이 중국공산당대외연락부가 직접 지배하는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츠위펑 네트워크과 중국 정부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미국 안보분야 연구기관 C4ADS 조사결과, 단둥즈청이 설립된 2005년부터 북한의 무연탄 수출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6년 북한이 첫 핵실험에 착수하고, 미사일 개발에도 속도를 냈다"며 "이는 북한이 조달한 자금을 핵무기 개발에 사용하고 있고, 북한의 자금 확보와 단둥즈청의 북한 석탄 수입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둥즈청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장쩌민(江澤民) 파벌이 정권을 장악한 시기 북한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