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형주 500곳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
당국 규제 강화·유통 주식수 증가 우려
[뉴스핌= 이홍규 기자]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가 소형주 급락 사태로 인해 하락한 반면, 홍콩과 대만 증시는 소폭 올랐다. 일본 증시는 쉬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주말 종가보다 1.43% 포인트 하락한 3176.4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3.57% 빠진 1만55.8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CSI300지수는 1.07% 하락한 3663.56포인트로 장을 닫았다.
17일 선전성분지수 추이 <자료=텅쉰재경> |
이날 오전 장초반 급락세를 나타냈던 중국 상하이지수는 양호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 힘입어 약보합권에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오후 장들어 낙폭을 다시 확대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에서 소형주들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정부의 추가 긴축과 기업공개(IPO)에 따른 유통주식수 증가 우려가 소형주들을 압박했다.
이날 중국 신생기업 위주인 창업판지수(차이넥스트)지수는 5.1% 급락해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약 500개의 종목이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졌다. 대부분이 소형주들이었다.
지난 주말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은행의 금융위험 방어를 위한 역할 증대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레버리지를 억제하는 정책을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금융공작회의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위험'과 '규제'를 각각 31번, 28번 언급했다.
지난 14일 기술 기업 러스왕이 올해 상반기 6억3670만~6억4170만위안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한 점도 소형주 투자 심리를 얼어 붙게 만든 요인이었다.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갑자기 실적 가이던스를 흑자에서 손실로 바꾼 일부 중소기업들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반면 주요 은행들을 포함, 일부 대형주와 국영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거시 경제 지표에 힘입어 유입세를 기록했다. 이날 CSI300은행업종지수는 약 1.52% 올랐다. 중국 대표 우량기업 50개를 추적하는 상하이SE50지수는 0.32%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6.9%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치(로이터 집계) 6.8%를 웃도는 수치다.
홍콩과 대만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다만 두 증시 모두, 장 초반에 비해 오름폭이 완만해졌다.
오후 4시 51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주말 종가보다 0.34% 상승한 2만6478.12포인트,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6% 오른 1만792.67포인트에 거래됐다. 대만 가권지수는 0.13% 오른 1만457.54포인트에 장을 닫았다.
한편, 일본 증시는 '바다의 날' 공유일을 맞아 휴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