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최저임금 7530원] 알바생 구조조정? 편의점 사장님 부부의 하소연은

기사입력 : 2017년07월17일 14:52

최종수정 : 2017년07월21일 14:09

"10시간씩 교대근무..24시간 영업은 포기해야 할 판" 지적



[뉴스핌=전지현 기자] #. "지금도 주중에는 우리 부부가 돌아가며 근무하고 있는데...온가족 모두가 편의점 영업에 집중해야 할판이이에요. 1주일 내내 편의점에 묶여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가져가는 돈보다 줄게 될까 걱정입니다."

15일 밤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사용자-근로자-공익위원들이 표결한 최저임금 인상안의 결과가 적혀 있다. <사진=뉴시스>

용산의 한 오피스텔 상가에서 편의점을 5년째 운영하는 가맹점주 A씨(74·여)의 말이다.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1060원) 오른 7530원으로 확정되면서 중소상인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A씨는 최저임금 시급 인상에 대한 질문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A씨 부부는 현재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경까지 남편이, 오후 3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아르바이트생을 두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A씨가 편의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부부가 주중·주말할 것 없이 편의점 운영에 매달리는 셈이다.

A씨는 "갑자기 아르바이트생이 일이 생겨 못올 경우에는 급하게 부부 중 한명이 대신 선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수 있을까 걱정도 많다"며 "맘편히 부부가 함께 손주볼 시간도 없는게 무슨 사장이겠나. 이제 아르바이트생에게 지출해야 할 비용이 더 늘어나게 된다면 우리 부부가 10시간씩 교대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숙대입구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 역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거 아니냐"며 "내가 투자해서 벌어가는 것보다 알바가 더 벌어가는 비정상적 구조가 됐다. 본사측과 상의해 24시간 영업을 단축해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가맹사업법상 심야영업 시간대 매출이 저조해 6개월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가맹본부가 영업시간 단축(오전 1~6시, 5시간)을 허용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이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C씨는 "작년까지만해도 5시간 근무자 한 명에 3만5000원씩 주던 일당이 올 들어 4만50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식당점원)소개업소에 제공하는 5000원을 포함할 경우 인당 5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라며 "비용중에 인건비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얼마전 부가세 신고를 하다보니 인건비는 소득공제에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식자재 가격과 건물 임대료 상승으로 직접 서빙을 보는데도 남는 게 없다"며 "손님마저 줄어드는 상황에 지금도 부담되는 인건비를 늘리라는 것은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인근에서 약 42.98㎟(13평) 규모 커피숍을 운영하는 D씨는 "(어제)뉴스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듣자마자 짜증부터 났다. 아르바이트생을 하나의 직장으로 여기도록 정부가 부추기는 것 같다"며 "매년 300~400원씩 올라가던 인상액이 한번에 1000원이나 올라가니 비용 부담이 크지만, 앞으로 1만원까지 인상된다는 게 더 무섭고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청소년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학원을 운영하는 업주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잠실에서 학원업에 종사하는 E씨는 현재 프리랜서 2명과 근로자 1명을 고용중이다. 프리랜서의 경우 업주와의 계약을 통해 월급여를 산정하지만, 일정시간 수업만 하고 퇴근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학원업에 오랫동안 근무한 전문성을 인정, 통상 보수가 학원에 소속된 근로자보다 높다.

E씨는 "지금까지 (근로자들의) 노동 강도를 높이 사 보수를 최저임금보다 높게 지급해 왔다. 이제 나라에서 정한 최저임금을 적용할 경우 프리랜서들보다 급여가 높아질 수 있다"며 "프리랜서와 근로자들의 차이는 복지혜택이다. 성실하게 학원업에 종사하던 사업주들은 모든 고용을 근로자 형태로 채용해 왔는데 프리랜서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정부가)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과 노후 걱정은 전혀 안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맞벌이를 하는 워킹맘 사이에서는 '육아도우미'에 지불하는 금액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직장인 김씨(신사동·42)는 현재 오전 8시~오후 7씨가 근무하는 육아도우미에게 월급여로 200만원을 주고 있다. 육아도우미들이 웃돈을 얹어주길 바라는 정서때문에 최저임금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육아도우미는) 현금지급을 하기때문에 연말 정산도 안되고 세금혜택도 없다"며 "최저임금을 높일 경우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텐데 한사람의 월급이 고스란히 육아 도우미에게 가는 상황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을 더 심화시키는 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