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2016년 가정 간편식 시장 약 2조3000억 원. 맞벌이와 1인 가구 증가로 가장 뜨고 있는 이 시장에 반찬가게로 승부수를 던진 한 중년 남성이 있다. 2명 중 1명이 망한다는 은퇴 후 창업 시장에서 반찬가게의 혁신 모델을 제시하며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어가는 ‘셰프찬’ 김석헌 대표다.
14일 KBS 1TV ‘장사의 신’에서는 4000억 원을 주무르던 금융CEO에서 4000원짜리 반찬을 파는 가게 사장님으로 변신한 김석헌 대표에게 은퇴 창업의 성공 조건을 들어본다.
25년 넘게 기업 투자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던 김석헌 대표는 은퇴 후 완전한 한상 차림을 제공하는 한국식 델리형 반찬가게 ‘셰프찬’을 열었다.
‘셰프찬’에서 매일 만들어내는 메뉴 수는 무려 100여 개에 달한다. 여기에 카페 같은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포장 등 차별화 전략으로 동네를 넘어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김석현 대표가 매일 아침 출근해 그가 하는 일은 국 포장하기. 국 하나를 포장하는데도 허투루 하지 않고 늘 품질을 체크하며 원가율을 분석한다. 끊임없는 분석과 더불어 김 대표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사장님 코스프레는 절대 금물이라는 것.
김 대표는 “인생 2막에 새로 창업하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치킨 가게면 치킨 가게 김 씨, 반찬 가게면 반찬 가게 김 씨. 그 마음가짐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네 반찬가게에서 전국구 반찬가게로
셰프찬은 다양한 판로를 가지고 있다. 매장 판매를 비롯해 자체 배달 서비스와 전문 업체를 통한 배달 서비스, 퀵서비스, 전국 택배 그리고 온라인 주문을 통한 당일 배송까지. 동네 반찬가게가 주변 동네를 넘어 전국 단위까지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석헌 대표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직영 3호점과 4호점을 연이어 오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3호점은 주방이 없는 반찬가게라는 점이다.
그는 “우리 각각의 매장이 골목대장이 돼야 된다. 그런 가게가 여러 개 모이다 보면 전국적인 셰프찬이 될 날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거기까지 잘 가게 되면 전국을 넘어서 세계 속의 셰프찬이 돼야 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