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는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눈물이 담긴 출판 기념회 추천 영상을 언급했다.
이날 이경규가 “안희정 지사의 출판 기념회 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축하 영상을 보냈는데 참 많이 우셨다던데”라고 말하자, 안희정 지사는 “제가 공천에서 미끄러질 걸 예견하신 거다. 영상에서 뭐라고 하시냐면 ‘신세를 갚아야 되는데 지금은 갚을 길도 없고’라고 하신다. 미안하다고 우신 거다”라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여러 번 곤경에 빠졌는데, 안희정 씨가 나대신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했지요. 나는 엄청난 빚을 진 것입니다”라며 울먹였다.
이어 “근데 이 친구가 나한테나 같이 일한 동료들한테 한 번도 부담을 준 적이 없어요. 참 이 친구가 훌륭한 것은 그 이후 자기가 당했던 고생이라든지 희생에 대해서 한 번도 생색을 낸 적이 없어요”라며 눈물을 훔쳤다.
안희정 지사는 “나중에 영상을 보니까 울고 계시더라. 출판 기념회에서 틀지 말라고 하시더라”면서 “나는 그의 참모다. 참모가 자기 모시는 분 눈물을 이용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했다.
안 지사는 “그 눈물을 내가 본 것으로 영광이다. 그 순간에 ‘대통령님이 눈물로 퇴직금을 주셨구나. 퇴직금 치고는 너무 비싼 걸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희정 지사는 “그 이듬해 돌아가시고 나서 그 우는 모습이 대통령의 추억 영상이 될 줄 몰랐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사진 냄비받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