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영화 속 상품 즉시 구매
'영화+쇼핑'의 뉴비즈니스 모델 접목
[뉴스핌=백진규 기자] 침대에 누워 공짜로 영화를 보면서 영화속에 등장하는 상품 쇼핑을 즐기는 영화관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PPL 상품 중 맘에 드는 상품을 버튼 하나만 눌러 구입하면 된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영화에 나오는 모든 물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쇼핑 모델의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필름고 영화관 외부 <사진=치루완바오> |
알리바바는 지난 8일 항저우(杭州)에서 타오바오 짜오우제(造物節)를 개최했다. 짜오우제는 중국의 첨단기술과 젊은이들의 창의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행사로 전체 면적만 3만㎡에 달한다.
올해 짜오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시설은 바로 필름고 영화관이다. 영화관에 들어간 커플들은 지정석에 앉는 대신 지정된 침대에 누워 편하게 영화를 감상하면 된다.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상영될 작품은 타오바오 IP인큐베이터에서 제작한 ‘천일야화’다.
침대에 누워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 <사진=치루완바오> |
‘보고 구입하는 영화관’이란 별명을 가진 필름고 영화관은 영화를 돈 주고 본다는 상식을 과감이 깨뜨렸다.
그렇다고 영화가 정말 공짜일까. 영화 속에는 다양한 PPL상품이 등장하는데, 이 때마다 상품을 구입하고 싶은 관객은 침대 옆에 있는 구매 버튼을 누른다. 필름고 영화관 시스템은 영화에 등장하는 상품을 자동으로 식별해, 관객이 간편한 버튼 조작 만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돕는다.
물론 아무 물건도 사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하지만 영화 관람객들은 “여자친구가 연신 구매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손을 잡고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어떻게 안 사주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알리바바는 영화에 등장한 음식을 영화관 바로 앞 식당에서 판매해 매출을 올렸다. 행사 참가자들은 긴 줄을 늘어뜨리며 영화 관람을 기다렸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얼른 필름고 영화관을 전국에 도입하라”, “남성 동지들이여, 절대 이 소식을 여자친구에게 전하지 말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관람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치루완바오> |
알리바바는 앞으로 영화와 쇼핑을 결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영화에 등장하는 것 중 하늘과 자연환경만 빼고는 모두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미래에는 필름고의 영화 상영 방식이 모든 영화관에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바바는 “우수한 플랫폼 기술과 좋은 상품을 결합해 새로운 쇼핑 모델을 만들겠다”며 PC와 모바일에 의존하는 기존 온라인 구매 방식의 혁신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