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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차지연이 그린 새로운 무희·스파이, 그리고 여자…뮤지컬 '마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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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은 기자] 초연과 다른 작품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던 무희의 삶이나 스파이로서의 삶보단,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마타하리가 탄생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네덜란드 출신 무희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한 혐의로 총살당한 실존 인물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의 배경 역시 1차 세계대전이라는 위험하고 참혹한 시대로 뒀으며, 전쟁의 비극 속에서 피어난 마타하리(옥주현‧차지연)와 아르망(엄기준‧정택운‧임슬옹)의 아련한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여기에 라두 대령(민영기‧김준현‧문종원)의 삼각관계가 더해졌으며, 마타하리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그가 스파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득력 있게 표현된다.

이번 ‘마타하리’는 지난 초연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마타하리가 스파이라는 것 외에, 각 캐릭터들의 성격 또한 바뀌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로맨티스트로 그려졌던 아르망은 강인하고 거침없는 반항아적 성격을 지닌 인물로 변했다.

라두 대령 역시 프랑스의 승리를 위해 국가에 충성하며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감추는 냉정한 군인으로 그려졌다. 이전 마타하리가 무희나 스파이로서의 캐릭터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사랑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여자의 모습이다. 

차지연은 자신의 약점을 쥐고 협박하는 라두 대령에게 맞서는 감정과 사랑하는 아르망을 떠나보내는 애절함, 이중 스파이의 오명을 쓴 억울함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엄기준은 초연과 달리, 재연에서 캐릭터의 성격이 다소 바뀐 아르망을 제대로 파악해 연기했다. 마타하리 앞에서는 로맨티스트로, 라두 대령 앞에서는 반항적인 기질을 가진 군인의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마타하리, 아르망, 라두의 삼각관계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1막에서 마타하리를 향한 라두 대령의 감정선은 노출되지 않는다. 2막에서야 마타하리를 향한 라두의 감정이 짧은 넘버로 대변된다.

초연의 내용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다소 실망감을 느낄 수 있겠다. 무희의 삶을 녹여냈던 화려한 쇼도 줄어들었다. 마타하리가 무희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대목은 대사로 대체했다.

마타하리의 삶은 ‘무희’와 ‘스파이’로 나뉜다. 이런 부분이 다소 약해지면서 마타하리만의 고유 매력을 반감시켰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로서의 매력이 새롭게 등장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한편 ‘마타하리’는 오는 8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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