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자들 접촉중이나 아직 매각 언급할 시기 아냐"
"인수가 주당 2300원 안팎 제시돼"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30일 오후 2시4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광수 기자] 블루투스 헤드셋 등 정보통신기기 부품 제조업체 엔알케이(옛 피앤텔)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기도 전 인수 의향자들이 나타나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매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복수의 인수의향자가 접촉해온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30일 M&A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바이오 업체를 비롯해 복수의 업체들이 엔알케이측과 접촉해 인수 타진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엔알케이 관계자는 "계획 중인 신사업 등에 대해 들어볼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 인수 의사가 있는 몇 곳을 만났었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매각 계획에 대해선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겪어본 회사로서 매각은 조직 전체가 동요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라며 "현재 매각을 언급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알케이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
회사 측이 매각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처럼 인수 의향자가 등장하는 것은 엔알케이 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이 오는 8월20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최근 엔알케이가 3년간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고,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대주주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엔알케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2014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상장폐지를 앞뒀다가 최대주주인 김철 대표와 특수관계인 정영미씨가 2년동안 자진 보호예수를 결정하는 등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아냈었다.
<자료=금융감독원> |
인수자 측은 엔알케이에 주당 2300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최대주주 주식수(1097만2788주)로 단순 계산하면 250억~260억원 가량이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엔알케이는 부채비율이 낮고 작년 구조조정 등으로 조직이 슬림화돼 있다"며 "인수 의지를 가진 곳들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도 50% 수준으로 높은데다 M&A이후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분기 기준 엔알케이의 자산은 314억5800만원, 부채 비율은 16.42%이다. 본사 임직원 수는 72명이다.
이 밖에도 일부 비상장사들의 경우 우회상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인수의향자 중에는 기술을 보유한 비상장사들이 우회상장을 위해 접촉한 곳도 있었다"며 "차입을 받더라도 회사 체질을 변화시켜 다른 돌파구를 찾고 싶어서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신규 사업에 대한 계획을 내세운 곳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알케이는 최근 M&A 기대감이 흘러나오며 연초이후 1500원 부근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2000원대로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