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를 적극적으로 매도했다. 금융주 강세도 이어졌지만, 기술주 하락에 따른 전체 지수 약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7.58포인트(0.78%) 내린 2만1287.03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0.06포인트(1.44%) 낮아진 6144.3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99포인트(0.86%) 하락한 2419.70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매도가 다시 심화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가 과대평가 됐다는 인식을 버리지 못해 관련 주식을 매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애플은 이날 각각 1.86%, 2.46%, 1.47% 하락했다. 기술주는 이번 달 들어 2.5%가량 떨어졌다. 실적 낙관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기술주들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이후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2.1% 급락해 2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 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웨인 코프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현재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포인트를 하나 꼽으라면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가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대해 강세를 보지만 이들 주식이 붐비는 거래라는 점과 경제가 둔화하면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밸류에이터 펀드의 케빈 밀러 대표는 "오랫동안 금융 섹터에 부정적으로 과도하게 영향을 미친 주요 주식들이 있고 그것들이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이번과 같은 뉴스는 하반기 금융주가 주요 섹터가 되도록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수장들이 통화정책 완화 제거와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를 약하게 했다. 한텍마켓의 리처드 페리 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며칠간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 통화정책으로 연방준비제도(Fed)와 합류하는 것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대형은행들이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최종 통과했다는 발표가 호재가 됐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앤코, 시티그룹은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2%에서 1.4%로 수정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000건 증가했다.
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미국 생산 감소 소식에 힘입어 6거래일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센트(0.42%) 상승한 44.93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