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아태 따돌리고 2위 되찾아.. 1위 미국은 주춤
[뉴스핌=이영기 기자] 유럽이 다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따돌리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으로 약진했다.
올해 상반기에 33% 증가한 유럽 M&A는 견고한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경영진과 주주들이 모두 이를 선호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M&A에서 유럽이 전년에 비해 33%증가한 4405억달러, 미국이 17%감소한 5590억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줄어든 375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유럽대륙에서 M&A가 활성화되면서 3년 만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따돌리고 미국에 이어 M&A시장 2위의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럽-중동-아프리카 M&A담당 대표 캐썰 디시는 이 같은 유럽의 M&A 강세가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시 대표는 "유럽지역의 경제성장세가 견고하고 기업 이익성장도 강해, 기업 이사회의 경제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주주도 M&A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유럽 기업들은 부채 경감 등 자체 경영합리화에 주력해왔고, 그 결과 수익성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M&A가 전략적으로 매력을 더했다는 것이 디시 대표의 해석이다.
반면, 미국은 2013년 상반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아마존이 홀푸드를 137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것 이외에는 눈에 띄는 대형 M&A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조세정책과 독과점 정책 등에서 불확실성이 아직은 높은 것이 그 배경이다.
키르크랜드앤엘리스의 M&A파트너 다니엘 울프는 "전반적으로 미국의 상반기 M&A실적이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으로 매도와 매수자간의 기업가치에 대한 갭이 좁혀지지 않는 것이 큰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도 자본통제 등으로 M&A규모가 48%나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중 글로벌 M&A는 대형 M&A가 드문 가운데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늘어나, 총 규모 1.55조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M&A딜은 스페인의 유료도로 운영회사 아버티스(Abertis)를 이탈리아 회사 아틀랄샤(Atlantia)가 347억달러에 M&A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