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 현장조직들이 금속노조가 5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연대기금을 만들자고 현대차그룹에 제안한 것과 관련, "남의 돈으로 생색내기용"이라며 비판했다.
현대차 현장노동조직 '참소리'는 28일 대자보에서 금속노조의 일자리연대기금 조성 제안에 대해 "현장에서는 ‘내 돈을 가지고 왜 지들이 생색내노’라는 반응이다”며 “소송에 승소하더라도 그 돈은 조합원 개인의 것이지 노조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조합원들의 돈을 갖고 아무런 동의 절차나 이해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은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20일 5000억 규모의 '일자리연대기금'을 조성하자고 현대·기아차에 제안했다. 금속노조 "일자리기금, 2500억 내겠다" |
또 “절차적 하자와 함께 현재 상황을 아는 사람이라면 금속노조가 주장하는 기금 조성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것인지 알 것”이라며 “실체가 없는 돈으로 연대하겠다는 것은 생색내기용 발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아차 현장노동조직 더불어한길도 지난 26일 “노조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면 법과 제도 개혁을 요구해야지 조합원 돈을 걷어 사회적 연대를 하려는 것 자체가 노조의 미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합원이 마땅히 받아야 할 돈을 갖고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조합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금속노조는 20일 현대차그룹에 재판중인 통상임금 소송에서 걸린 체불임금을 재원으로 노사가 각각 2500억원씩 일자리연대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종판결이 나오지 않았고 2심까지 노조가 패소했는데도 사측에 돈을 요구한 것으로 금속노조의 제안이 타당성이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