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연구개발 비용 24억원..전년비 60% 감소
매출액 대비 연구비 비중도 0.49%로 축소
"인건비 감소..연구소 인력 사업부로 전진배치"
[뉴스핌=함지현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연구개발(R&D)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인 배경이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올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억원)에 비해 약 60%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1.42%였던 연구개발비 비중도 0.49%로 축소됐다.
이는 인건비가 34억원에서 9억원으로 73%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인건비 감소는 인력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밖에 위탁 용역비는 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지만, 기타비용은 23억원에서 13억원으로 42% 감소했다.
과거와 비교해도 올 1분기 연구개발 비용 감소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2015년 1분기에는 인건비 25억원을 포함한 연구개발 비용이 37억원, 2014년 1분기 인건비 23억원을 포함한 연구개발 비용이 41억원이었다.
앞서 한샘은 연구개발 비용을 줄인 것과 동시에 한샘연구소와 개발실 산하 연구개발 담당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우선 한샘연구소의 경우 지난해까지 ▲정보화추진실 ▲디자인혁신본부 ▲직할연구TFT로 돼 있던 조직을 ▲정보화추진실 ▲디자인혁신팀 ▲개발팀 ▲UDM팀 ▲신규시장개발팀으로 개편했다.
디자인혁신본부가 사업부서장을 맡았던 권영걸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 퇴직한 이후 디자인혁신팀으로 축소된 것과, 개발팀·UDM(도시 디자인 경영)팀·신규시장개발팀 등 조직이 세분화된 것이 눈에 띈다.
개발실은 기존 ▲개발1팀 ▲개발2팀 ▲생산기술연구소 ▲기기사업TF에서 ▲디스플레이팀 ▲부엌개발팀 ▲수납개발팀 ▲생산기술연구소로 새롭게 편성했다.
개발1·2팀이 부엌개발팀·수납개발팀 등으로 구체화된 것이 특징이다.
한샘측은 연구개발 비용 감소의 핵심 원인인 인건비 축소에 대해서는 연구소의 인력이 중국사업을 비롯한 각 사업부로 전진배치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오는 8월 중국 상하이에 직영매장을 개장하고 B2C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 연구개발 조직에는 일반 R&D센터를 가진 회사들과 달리 연구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디자이너와 일반 사원 등도 함께 포함이 돼 있다"며 "이들이 중국 사업이나 현장 밀착형 운영을 위한 사업부로 전진배치 되면서 인건비도 함께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개발비가 수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제품개발이나 투자를 위한 비용은 줄지 않고 있다"며 "곧 신제품 출시 계획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제품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디자인혁신본부가 팀으로 변화하는 등 세분화된 조직개편은 현장 밀착형 운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팀별로 역할과 책임을 지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