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고객 비중 50% 육박…대응 전략은 '상반'
[뉴스핌=함지현 기자] 가구 업계 1위인 한샘과 이를 추격하고 있는 2위 업체 현대리바트가 '엄지족' 유혹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을 찾는 고객 중 모바일을 통한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점점 늘어나는 모바일족을 잡겠다는 기본적인 방향은 같지만, 구체적인 전략에 있어서는 양측이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한샘 모바일애플리케이션(왼쪽)과 현대리바트 모바일웹사이트 |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객들이 한샘의 온라인몰인 한샘몰에서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로 구매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모바일 구매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달 기준 전체 한샘몰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서는 수납기능상품(수납박스), 아이책장(샘책장), 블라인드 등 주로 생활용품이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온라인몰인 리바트몰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4년 25%에서 지난해 약 50%까지 상승했다. 올해 5월까지 누계는 45% 수준으로 다소 감소했다.
다만 방문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총 52만명의 온라인 월 평균 방문자 중 모바일 방문자는 21만명으로 40%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온라인 방문자 105만명 중 모바일 방문자가 73만5000명으로 70%까지 늘었다. 올해 5월까지는 온라인 방문자가 110만명인데, 이 중 모바일을 통해 방문한 고객이 78만명으로 73%의 비중을 차지했다.
리바트몰에서는 레가토 4인 리클라이너 소파, 오브닝 6인 원목 식탁세트, 파사 1800슬라이딩 거실장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모바일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자 각 업체는 '엄지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들이 취하고 있는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한샘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족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한샘애플리케이션은 전체 모바일 구매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을 견인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반면 현대리바트의 경우 아직은 애플리케이션 출시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상품 구성도 양사가 차이가 있다.
한샘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이원화 돼 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1인 가구 등 다양한 고객접점을 위해 온라인에서는 다소 비용이 절감된 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다 전시하기 어려운 생활소품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같은 제품을 내놔 채널과 무관하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리바트는 오는 22일까지 온라인몰 리바트몰에서 '싹스리 데이즈' 열고 온라인몰 인기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리바트몰 싹스리데이즈' 프로모션은 침실, 거실, 자녀방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진행되며, 리바트·리바트이즈마인 상품에 한해 금액대별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아울러 홈스타일 인기 상품 90여 종에 한해서도 초특가 행사도 연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주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반면 온라인은 평일과 주말에 구분없이 매출 비중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평일에 온라인과 모바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샘도 이달 초 한샘몰앱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 추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증강현실(AR)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한샘몰 앱 전반을 리뉴얼했고, 실제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 증정을 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