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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박열' 이제훈 "부담감과 사명감 컸죠"

기사입력 : 2017년06월21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6월21일 09:00

[뉴스핌=장주연 기자] “직접적인 민족 운동가는 아니지만 언제나 자아에서 출발해 그 운동을 위해 생명을 걸 힘을 가진 남자라는 것을 알았다” -가네코 후미코
“저 남자만큼 진지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행동하는 자는 우리 중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다” -정우영
“선인과도 같은, 그러면서도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일본 청년들보다 훨씬 진지하며 인간적이다” -극작가 아키타 우자쿠

배우 이제훈(33)이 신작 ‘박열’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독립운동가 박열을 다룬 작품.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렸다. 이제훈은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박열을 연기했다.

“재구성이 아닌 실제 사건, 기록으로 만든 영화라 관련 서적을 찾아봤어요. 박열를 다룬 책으로는 부족해서 가네코 후미코 평전도 읽었죠. 그렇게 박열을 탐구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역사적 사건인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박열만 놓고 본다면 국가와 민족, 사랑하는 한 여인을 포용하는 데에서는 인간다움이 넘쳐흐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요. 생각과 사상을 전달하는 데 있어 조용했지만,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었고요. 존경스러웠어요.”

하지만 박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그리하여 그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될수록 이제훈의 고민은 커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박열, 그 이름에 흠집이 돼서는 된다는 무게감이 그를 짓눌렀다. 당연히 대사 하나 얼굴 하나를 그릴 때도 더욱 신중해졌다.

“어떤 뜨거움, 울분을 단순히 내지르고 호소하는 것에 그치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배우로서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겠다, 발산하겠다는 건 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봤어요. 자칫 이런 감정적 소비 때문에 인물의 진짜 의미, 메시지를 퇴색하게 하면 안되니까요. 그래서 매 신 엄청난 밀도의 집중력을 발휘했어요. 사명감이 컸죠.”

실제 이제훈은 그 어떤 것도 대충 넘어간 게 없었다. 분장뿐만 아니라, 실제 투옥 당시 단식 투쟁을 한 박열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혹독한 단식을 감행했다. 대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어도 놓치지 않았다.

“박열이 단식투쟁할 때 처음 단식을 했어요. 5주간 밥을 줄이면서 단백질 쉐이크만 마셨죠. 탄수화물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요. 하하. 일본어는 사실 정말 부담이었죠. 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밖에 못하는 사람인데(웃음), 긴 대사에 어려운 단어들까지 짚어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거기에 감정까지 담아야 해서 걱정이 컸죠. 진짜 준비를 많이 했어요.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이 봐도 공감할 수 있고 적어도 일본어에서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길 바랐죠.”

공을 들였으니 ‘역대급’ 연기라는 찬사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더욱이 이제훈은 이번 작품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최근 보여준 반듯하고 바른 이미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포스터가 공개된 후 화제를 모은 외적 변화야 말할 것도 없다.

“제 안에 여러 가지의 이미지가 있을 거예요. 저 또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작품 속에서 캐릭터로 설명하고 싶죠. 데뷔했을 때 모습 이후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거칠고 지저분한(웃음) 외형을 표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요. 앞으로도 어떤 인물을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이게 제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작품이지 않을까 해요.”

‘박열’이 영향을 끼친 건 배우 이제훈에게만 국한된 건 아니다. 인간 이제훈 역시 이번 영화로 많은 것을 배웠고 느꼈다. 그리고 이제 그는 관객들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랐고, 또 그럴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해요. 자유, 평등, 사랑은 우리에게 당연한 기본 권리죠.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부분조차 억압받았어요. 지금의 우리라는 존재가 있는 건 독립 열사 또는 운동하신 분들 있기에 가능한 거죠. 그걸 다시 한번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영화가 주위에 추천해도 부끄럽지 않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그 느낌을 많이 알려줬으면 합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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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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