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절차 간소화 등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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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상업용 건물 투자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인 'E리츠코크렙'이 이르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새 정부의 첫 상장리츠가 될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공모리츠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정부 들어 공모·상장 리츠가 활성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모리츠인 E리츠코크렙의 공모 변경인가가 이번주 중으로 승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대주주의 상장 연기로 지연된 이리츠코크렙 코스피 입성은 이르면 10월중 가능할 전망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대주주인 리테일리츠로 뉴코아아울렛 3개점을 투자자산으로 한다. 공모 예정금액은 약 800억원이며 자산관리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담당한다.
이리츠코크렙 상장을 추진중인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사모리츠는 대부분 연기금, 기관들만 투자가 가능했지만 상장리츠는 일반투자자에게까지 투자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한 빌딩 매매 차익,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일종의 부동산 투자회사다. 저금리시대에 연 5%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부상했다.
그동안 리츠는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 투자기관만 참여하는 사모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개인 소액투자자들은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172개의 리츠 중 상장리츠는 4개다.
올해 신규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리츠는 한 개도 없다. 올해 상장을 추진해 온 호텔리츠인 제이알22호와 중구 씨티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상장을 잠정 중단했다.
이리츠코크렙과 같은 공모·상장 리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개미투자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새정부도 공모 리츠 활성화를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실제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사전질의서에서 "리츠는 저금리 시대 장기적·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라며 "부동산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공모·상장리츠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국토부는 리츠 상장기준 중 매출액 요건을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추고 1인 주식소유 제한을 기존 30~40%에서 50%까지 완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리츠 자산관리회사와 펀드 운용사 겸영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부동산 실물에 투자한다고 해도 리츠가 아니라 사모펀드를 만들면 더 빠르고 간단하다"며 "상장절차를 간소화하고 공시 규제를 풀어주는 등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