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 구속' 질문에는 신중한 입장
특검, 민주당 고발 혐의도 살필 예정
'집사게이트·삼부토건' 관계자도 소환조사
28일 김 여사에겐 '도이치' 의혹 물을 듯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27일 오전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권 의원은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권 의원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특검팀의 영상 녹화 요구에도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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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27 yooksa@newspim.com |
이날 특검팀은 약 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전 조사에서는 권 의원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핵심 관계자를 접촉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질문이 이뤄졌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약 1억원 등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 18일 윤 전 본부장을 구속기소한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본부장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그가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에게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해 사용하라는 취지에서 현금 1억원을 공여한 혐의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통일교의 한학자 총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오후 2시 건진법사 전씨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날 중으로 전씨와 권 의원을 상대로 한 대질신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조사 중이어서 시기상으로 서두르는 것이라 생각되고, 그 부분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 조사를 마친 뒤 다른 날 추가 소환 등도 검토하고 있다. 권 의원을 상대로 한 심야 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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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장경태 의원, 박창진 부대변인 등이 27일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5.08.27 yooksa@newspim.com |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이날 특검팀에 권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외에도 형법상 수뢰, 알선수재 등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고발장 내용에 있는 사안도 잘 살펴서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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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7일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조 대표가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편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과 전씨 외에도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집사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조 대표는 이날 특검팀의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기업 IMS모빌리티는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도 가지고 있던 렌터카 업체다.
해당 회사는 윤석열 정부 2년 차였던 2023년 6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184억원을 투자받았고, 이 중 46억원은 김씨의 실소유 회사인 이노베스트코리아의 IMS모빌리티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46억원 중 약 33억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지난 15일 김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46억원 중 일부를 조 대표에 빌려줬다는 입장이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조 대표를 상대로 그와 김씨 사이에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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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검팀은 27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이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 회장이 최대 주주인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과 함께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약을 맺은 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의 인위적인 주가 부양 경위와 김 여사의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해 긴급 공개수배된 상태다. 특검팀은 수배와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한 진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김 여사에 대해 기소 전 마지막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캐물은 뒤 29일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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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김건희 여사에 대해 기소 전 마지막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