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는 파워게임중 ... 몸값 높이기 vs 협상 주도권 쥐기. |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는 파워게임중 ... 몸값 높이기 vs 협상 주도권 쥐기
[뉴스핌=김용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겠다는 호날두의 진실에 대한 실마리가 차츰 풀리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6월1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의 이적료로 4억유로(약 5071억원)를 책정했다”고 전하며 이와 함께 호날두의 릴리즈 조항은 10억 유로(약 1조 2600억원)선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현실적인 금액으로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즉,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와 파워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파워게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날두가 불만을 제기하고 떠난다고 할때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매번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며 어르고 달래 그를 계속 묶어 뒀다. 2016년에도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수 있음을 내비치며 PSG(파리생제르망) 관계자들과 자주 만남을 가져 이적설을 흘렸다. 그러나 결국 호날두는 주급을 대폭 인상하고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했고 PSG와의 협상을 자신의 팀내 입지를 굳히는데 썼다는 의혹을 샀다.
현지에서는 이번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호달두의 세금과 벌금 액수에 상응하는 금액을 인상해주고 세금 소송 비용 등을 지원한다면 일이 순조롭게 해결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4억 유로는 중국 슈퍼리그, 맨유, PSG만이 감당할수 있는 금액이다. 맨유는 현재 모라타 등을 비롯해 4~5명의 선수를 2억 유로(약 2535억원) 미만에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가 4억 유로를 고수한다면 호날두를 데려갈 팀은 사실상 없다.
또 만에 하나 레알 마드리드가 4억 유로를 챙기고 호날두를 이적 시킨다면 역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호날두의 연봉이 1년에 5000만유로(약 634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할수 있다.
호날두의 현재계약은 2020년까지이다. 작년 9월에 이 계약에 서명한 호날두는 “40세가 넘어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겠다”는 말을 수차례 밝혀왔다. 양측의 기 싸움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까지와의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호락호락 넘어갔던 예전과는 달리 호날두의 말을 들어주더라도 끌려가지 않는 액션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그의 이적료까지 언론에 흘린 것은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와는 반대로 맨유 팬들과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호날두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리뉴 맨유 감독의 속 마음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와 호날두는 호흡을 맞춘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그와는 별도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계획을 다 세워놓은 상태에서 호날두 사태가 터지면서 거의 합의 단계였던 모라타 이적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세금 문제가 터지기 2주전에 팀을 떠나고 싶어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국매체 스포츠메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일 경기가 시작되기 몇시간 전에 호날두의 에이전트와 PSG와의 진지한 만남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보도가 맞다면 이미 마음을 정해 놓고 세금 문제를 핑계 삼고 있는 게 된다.
현재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세무당국을 속여 1470만 유로(약 186억원) 규모의 세금을 회피했다며 총 4건의 혐의에 기소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호날두 측은 2014년에도 600만유로(약 77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납부 한데다가 이번 사건은 초상권에 걸린 스페인의 복잡한 벌률 해석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