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이달 20일 학업성취도평가부터 표집평가 적용
표집 외 학교 평가여부는 각 시·도 교육청 자율에 맡겨
[뉴스핌=김규희 기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모든 학생이 치르는 방식에서 일부 학생 대상으로 한 표집 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이달 20일 시·도교육청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모든 학생이 치르는 방식에서 일부 학생 대상으로 한 표집 평가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1일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열린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이 시험지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20일 시험부터다. 비표집 학교에서의 시행 여부 등은 각 시·도교육청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교육부는 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방식을 현행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변경해 달라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제안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평가결과 공개에 따른 시·도 및 학교간 등수 경쟁, 시험에 대비한 교육과정 파행 운영 우려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지난 9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제안이 있어 시·도 교육청별 자율 실시로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표집 대상은 전체 대상 학생 93만5059명의 약 3%인 2만8646명이다. 중학교 476개교 3학년생 1만3649명과 고등학교 472개교 2학년생 1만4997명이 시험을 보게 된다.
교육부는 "국가수준의 학업 성취수준 변화 추이 파악 및 통계 결과의 정확성 및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표집대상을 전체 학생의 3%로 정했다"고 밝혔다. 3%는 최근 시행 규모(2004~2007년 초·중교 3%, 고교 5%)를 고려한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위해선 학교나 시·도교육청에서 자체 진단평가를 한 뒤 자율적으로 학습수준을 진단, 보정 지도토록 한다. 기초학력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 두드림학교를 통해서도 지원을 이어간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정부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시험이다.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하다 1998년 이후 0.5~5% 학생을 대상으로 한 표집평가로 바꿨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 다시 전수평가로 시행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제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며 “전국의 모든 중3·고2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을 평가하는 것은 정부가 지향하는 ‘경쟁을 넘어서는 협력교육’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