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채권왕' 빌 그로스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실질 경제와 금융시장의 단절을 악화시켜 투자자들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털 펀드 매니저<사진=블룸버그> |
야누스 캐피털의 펀드 매니저인 그로스는 13일(현지시간) 월간 전망을 통해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QE)와 끊임없이 낮은 금리가 만들어낸 푸른 하늘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면서 "모든 시장은 점점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의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시행하고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그로스에 따르면 이 같은 여건에서 위험을 줄이는 전략은 좋은 성과를 냈다.
그로스 매니저는 "중요한 것은 실질 경제이고 세계 실질 경제 성장률은 보통 이하"라고 강조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수년간 자본투자 부족과 낮은 생산성과 기술 발전이 경제 성장률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그런데도 미국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가치는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5%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그로스 매니저는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은 역사적 자본주의 모형에서 받아들여지지만 궁극적으로 사이클이 계속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것이 실질 경제로 돌려져야 한다"면서 "낮은 혹은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가진 '안전' 자산이 역사적 기준을 훨씬 밑도는 미국과 세계 성장률을 기약하는 가운데 자본주의의 동맥은 구조적 압력으로 인해 막히거나 봉쇄됐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