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최근 1·2차 이어 이르면 내달 잔여지분 처분
주당 8000원대서 7100원선↓..산은,손실커 매각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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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매각을 추진하는 대우건설에 비상이 걸렸다.
2대주주의 추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곧 있을 예정이라서다. 가뜩이나 안 오르는 주가에 악영향만 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해외수주 부진도 대우건설의 시장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50.75%)은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에 상관없이 매각 일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에 매각하면 손실이 1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12일 투자은행(IB)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대 주주인 IBK-케이스톤 PEF(에스이비티투자유한회사)가 이르면 내달 3차 블록딜에 나설 예정이다.
에스이비티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은 2004만2007주다. 지분율은 4.85%. 에스이비티는 지난 2012년 8월 대우건설 지분 12.28%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4년여 간 보유하다 지난 4월 1차 블록딜(1.68%)에 이어 지난달 2차 블록딜(5.78%)로 지분을 상당부분 털어냈다. 투자자자들에게 투자금 상환을 위한 조치다. 나머지도 조만간 처분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스이비티가 대우건설의 잔여 지분을 이르면 내달, 늦어도 3개월 안에 처분한다는 계획을 잡았다”며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대주주가 3차 블록딜에 나서면 대우건설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대량으로 주식이 거래된 것이지만 소유 지분율이 크게 달라져 불확실성이 커진다. 단기간에는 주가에 악재로 인식돼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 1·2차 블록딜이 진행될 때 대우건설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블록딜 다음날 주가는 각각 4.64%, 6.28% 내려앉았다. 처분 예정인 지분이 4%가 넘는 만큼 주가가 2~3%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다 보니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추진에 고민하고 있다. 당초 오는 8월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10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겠다는 계획이지만 현 대우건설 주가로는 손실이 너무 커서다. 대우건설 주식은 지난 11일 종가가 주당 7140원이다. 올해 들어 매각 이슈로 주당 8000원을 돌파했다가 블록딜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막혀 하락했다.
이에 반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주당 가치를 최소 1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산업은행이 인수한 금액인 주당 1만5000원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입찰 예상 시기인 오는 9월까지 주당 3000원 정도가 상승해야 하는 숙제를 안은 셈이다.
해외수주 부진도 풀어야할 고민거리다. 해외사업 ‘어닝쇼크’로 외형 성장보단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하지만 수주가 급격히 줄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약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작년 말 기준 해외공사 수주 잔액이 8조2228억원이다. 이는 전년(10조5321억원)과 비교해 21.9% 급감한 수치다. 2014년 말(11조6706억원)과 비교하면 30% 정도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해외수주는 566억원으로 전년동기(4104억원) 대비 86% 줄었다. 수주한 공사 현장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신규 수주가 없어 새로운 ‘먹거리’에 고민이 커졌다. 대우건설이 해외자본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 해외수주 감소는 매각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증권사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7000원대 초반인 데다 한 차례 블록딜 악재가 남아 단기간에 산업은행이 적정 주가로 판단하는 1만원대 진입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매각 본격화, 2분기 호실적 등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산업은행이 매각 진행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