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경영문제 언급…인수가 부담 따른 '노림수'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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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가 최근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딜(Deal)을 깰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블스타는 이 과정에서 상표권 허용 여부와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상표권 사용 허용 문제를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주주협의회에서 더블스타의 '딜 파기' 가능성을 채권단에 언급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최근 산은측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면 딜을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더블스타 측은 중국에서 타이어산업이 20%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타 타이어업체와는 달리 금호타이어만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가 매각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서 의도적으로 영업을 안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서 상 금호타이어 인수 전제조건인 금호 상표권 사용과 함께 경영실적 악화 역시 더블스타가 불이익 없이 딜을 파기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불이익을 받지 않고 딜을 깰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상표권 문제 뿐 아니라 매출액 급감 등 경영실적 악화도 딜 파기 옵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더블스타의 기류를 반영해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에게 이날까지 금호 상표권 허용을 결정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딜이 무산될 경우 매각 모든 과정을 주도해온 산은이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무한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금융권에선 더블스타의 딜 파기 가능성 언급이 최근 불리해진 매각 국면을 전환하려는 고도의 노림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수가 인하 뿐 아니라 재입찰 얘기까지 나온다. 최근 5개월 새 금호타이어 가치가 급락하면서 애초 써낸 인수가 1조원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9000원 안팎이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최근에는 7000원대 초반으로 5개월 사이 20% 가까이 급락했다. 업계에선 그동안 더블스타가 컨소시엄 내 반발이 커질 경우 딜을 깰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에 대해서도 중국이 금호타이어 영업을 막아 보복성으로 영업이 안된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경영악화를 두고도 더블스타측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