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장률 하향 수정.. 중국 무역지표 호조
[뉴스핌=김성수 기자]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데다 엔화 강세로 일본 증시가 하락한 반면 무역지표 호조 등을 배경으로 중국·대만·홍콩 증시는 상승했다.
상승 출발한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가 오르는 데다 영국 총선 등을 앞둔 차익물량이 나오면서 마감을 1시간 남기고 약세권으로 큰 폭 밀렸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38% 내린 1만9909.26엔에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0.42% 내린 1590.41엔에 마쳤다.
8일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이날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영국 총선, 미국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을 앞두고 관망세가 펼쳐지면서 등락폭이 제한됐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9엔대까지 올랐다. 일본은행(BOJ)이 출구전략에 대한 의사소통 방식을 변경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BOJ가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오후 5시 현재 달러/엔은 뉴욕장 대비 약보합선인 109.75엔에 거래됐다.
엔화 값 상승에 따라 수출 관련주인 자동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에서는 도요타가 1.63% 하락했고 혼다차도 0.97% 떨어졌다. 스즈키는 2.52% 떨어졌다.
도시바는 5.47% 올랐다. 오는 15일 도시바가 이사회를 열고 우선 협상 대상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현재 유력 후보는 브로드컴-실버레이크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웨스턴디지털(WD)-산업혁신기구 컨소시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과 달리 하향 수정됐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1분기(1~3월)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연율 환산으로는 1.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전분기 대비 0.5%, 연율 2.2% 성장)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중국 증시는 수출과 외환보유액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3150.33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38% 상승한 1만148.72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77% 오른 3560.98포인트에 마쳤다. 이로써 CSI300지수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5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가폭은 로이터에서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7.0%는 물론, 직전월인 4월의 8.0%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달러 표시 수입은 전년대비 14.8% 늘어났다.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인 8.5%와 지난 4월의 11.9% 증가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예상보다 축소됐다.
중국의 5월 무역수지 흑자는 408억1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로이터에서 조사한 전망치 463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 4월의 380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확대됐다.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중국의 5월 외환보유액은 3조536억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위안화 값이 달러대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외환보유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 중에서는 헬스케어주와 소비재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대만 증시는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그간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감에 강보합에 그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오른 1만225.78포인트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TSMC는 0.71% 올랐다.
홍콩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오른 2만6063.0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31% 상승한 1만644.78포인트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