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이런 이데올로기에 안전한 공간 허용돼선 안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8일 치러지는 영국 총선과 본격적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연이은 테러 공격에 런던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소셜미디어 업체가 코너에 몰렸다.
지난 주말 발생한 테러 공격의 범인들이 소셜미디어의 이용자인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지만 관련 업체들이 테러리스트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고개를 든 것.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올 들어 세 차례나 불거진 테러 공격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소셜미디어 업계로 파장이 확산됐다.
메이 총리는 “상황이 달라져야 한다”며 “이 같은 이데올로기가 번져나가도록 안전한 공간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페이스북와 구글, 트위터 등 업체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방어에 나섰다. 반테러 환경을 형성하는 데 앞으로 힘쓰겠다는 것.
일각에서는 웨스트미니스터를 공격한 칼리드 마수드가 4명의 희생자를 낸 공격에 앞서 암호화 메시지 서비스인 왓츠앱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책자들은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유저들이 불법 또는 부적절한 콘텐트를 적발해 낼 때만 대처하는 데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감시와 통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수 백만에 이르는 개별 이용자들의 계정과 포스트의 운영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내는 데 한 가지 열쇠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령, 유튜브에서만 매 분마다 400시간에 해당하는 영상물이 업로드된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업체들은 지난 3년간 커다란 발전을 이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해 7~12월 사이 유튜브에서 테러를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되는 37만6000개 계정을 중단시켰고, 유튜브도 해외 테러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되는 계정을 퇴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은 테러리스트들의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IT 기술과 인력을 접목시킨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테러에 대한 대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러리즘 전문가로 통하는 킹스 컬리지의 피터 뉴만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대기업들이 강한 규제에 나서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접근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암호화 메신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자구책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상황이 변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