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단기조달금리 급등에 수익성 빨간불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유동성 위기론에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경제매체 투자자보(投資者報) 등은 올 들어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급등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일부 지방은행들은 예금 기준금리의 최대 40%를 지급하며 고객 모집에 나섰다. 1년 예금 기준금리가 1.50%라면 우대금리를 2.10%까지 적용하는 식이다. 은행들은 통상 예금 기준금리의 10% 정도를 우대금리로 지급해 왔다.
6월 5일 중국 시보금리 <자료=중국 시보(SHIBOR)> |
은행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시보금리(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가 급등하면서 예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6월 5일 기준 6개월물과 1년물 시보금리는 각각 4.45%, 4.39%를 기록했다.
이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1년물 은행 대출기초우대금리(LPR) 4.30%보다도 높은 것으로, 은행간 자금조달시장을 통해 끌어온 자금으로 대출을 실행할 경우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 은행들은 예금을 통한 자금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금융서비스기업 룽(融)360의 류인핑(劉銀平) 연구원은 “지난 5월 22일 1년물 시보금리가 대출기초우대금리보다 높아졌을뿐만 아니라,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3개월 6개월물 시보금리도 1년물 시보금리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금조달이 어려운 지방 중소형은행들은 대형은행보다 더 높은 에금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통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대출금리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해 일부 중소형은행의 경영이 악화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은행의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자금 경색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생은행 관계자는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4월말 4.18%로 올렸던 1년물 이재상품(WMP 자산관리상품) 금리를 5월말 현재 4.75% 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금리를 올렸어도 유동성 위기로 인해 은행의 예금·대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2016년 중국 상업은행의 예금 증가율은 10.2%였으나 올해 1분기엔 9.8%로 낮아진 상황이다.
또한 지난 5월 중국의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는 6674억위안으로 4월(7929억위안)보다 15.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중국의 6월은 반기말 결제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경색되는 시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금융감독 강화, 미국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인해 자금난이 어느 때보다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동성 경색 위기가 제기되자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6월 초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및 28일물 역RP 시장조작을 통해 6월말 경색에 대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6월말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판단이다.
1년물 시보금리 추이 <자료=중국 시보(SHIBOR)> |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