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근무한 전문계약직부터 단계적 정규직 전환
[뉴스핌=김승동 기자] NH농협생명·NH농협손보가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문계약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각 영업지점에서 사무를 보던 비정규직은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돌린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공약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5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농협생명·손보는 올해 비정규직 비율을 20%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비정규직으로 구분된 3년차 이상의 전문계약직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 각 영업지점에서 전산 입력 등 사무를 담당한 비정규직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한다.
NH농협생명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4년 44%, 2015년 39%, 2016년 33%였다. NH농협손보는 2014년 52%, 2015년 49%, 2016년 41%다.
보험업계 평균 비정규직 비율은 7% 내외다. ING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1%가 채 되지 않는다.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동부화재 등도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화재, 롯데손보, DGB생명은 10% 이상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로 좁혀도 비정규직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 KB생명·손보는 10% 정도다. 반면 신한생명의 경우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보험사들이 이처럼 비정규직 비율이 큰 폭으로 차이나는 것은 비정규직을 본사 소속 여부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콜센터 상담직원, 지점 총무 등을 본사 소속이 아닌 외주나 자회사로 구분하는 보험사가 많다.
NH농협생명·손보의 경우 상담직이나 각 영업지점 총무 등을 본사 비정규직으로 구분했다. 매년 비정규직 비중을 줄여왔지만 단순 수치상으로 경쟁 보험사보다 비율이 높다. 하지만 이를 경쟁사처럼 외주나 자회사로 구분하지 않고 정규직으로 단계적 전환을 약속한 것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은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검토중”이라며 “2012년 이후 3년 이상 근무한 전문계약직은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 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2012년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외부의 인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다”며 “사업 안정화단계에 접어들면서 2년전부터 대폭으로 정규직 전환이 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