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지지자들 사퇴 결정 환영…CNN "용감한 결정"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공식 발표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예고대로 백악관 자문직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각)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떠난다”며 “기후 변화는 현실이고, 파리협정 탈퇴는 미국이나 전 세계에 모두 좋지 않은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메시지 <출처=머스크 트위터>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은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며 “미국은 파리 협약에 다시 들어가거나 미국에 공평한 새로운 협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에서 파리 협약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백악관과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고 강조하며 탈퇴 시에는 자문직을 관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기업 총수 18명으로 구성된 ‘전략정책포럼’이라는 기업 자문위원회 일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조업 일자리 이니셔티브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는 한편 인프라 지출에 관해서도 대통령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
백악관 자문 활동을 시작한 뒤 머스크 CEO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던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유명한 기후과학자 마이클 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결정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의로 이끌고자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머스크의 자문직 사퇴 결정이 용감한 조치였다며, 그가 이끄는 민간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최근 수 년 동안 대규모 정부 계약을 따낸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품을 제공하기 위한 16억달러 계약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18년에는 미 공군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8270만달러 계약을 따낸 상태다.
다만 매체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향한 전 세계의 노력이 테슬라 사업과 머스크 CEO의 개인 브랜드 이미지에도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