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분리 23년만에 재통합
"시민 안전확대하고 재정 확보 등 통합효과 기대"
[뉴스핌=이보람 기자] 1~8호선 서울 지하철을 통합 운영할 '서울교통공사'가 31일 정식 출범했다.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운영기관인 1~4호선 '서울메트로'와 5~8호선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가 하나로 통합된 서울교통공사로 출범한다"며 "이날 오후 공식 출범식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제공] |
지하철 통합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두 공사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작년 5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시민사회와 시의회 등의 통합 재개 요청으로 재추진됐다.
두 지하철 공사의 노사 역시 지하철 안전사고와 운행장애는 물론, 재정 적자에 따른 위기로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그 결과, 노조 찬반 투표에서 3개 노조 평균 74.4%가 찬성하면서 통합안이 가결됐고 작년 3월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됐다.
이후 노사정 대표자 7명이 8개월간 총 36차례에 걸쳐 조직, 인력, 근무형태, 임금 등과 관련된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임금 등과 관련된 갈등도 있었지만 꾸준한 논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통합된 서울교통공사의 규모는 인력 1만5670여 명, 자본금 2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
일평균 수송객은 680만명으로 뉴욕이나 파리보다 많고 운영 길이 역시 300킬로미터(km)로 세계 주요도시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세계 3~4위 규모다.
특히 두 회사의 통합은 '안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안전조직 강화 ▲인력 증원 ▲안전투자재원 확보 등 통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본사 조직에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지하철의 안전관리를 일원화하고 지하철 운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본부를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또 현장의 안전관리를 위해 기술 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를 26곳 설치했고 호선별 '안전관리관'을 임명해 사고 예방과 유사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통합에 따른 본사 중복인력 400여 명을 현업분야로 재배치해 현장 안저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안전문 보수인력 증원, 안전분야 위탁직원 직영 전환 등도 추진된다.
인건비나 중복 예산 등을 조정할 경우 연간 295억원의 예산이 추가 확보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를 활용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력 구조 또한 9직급 체계에서 7직급 체계로 개편해 두 회사의 불균형한 인력구조를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장비나 시설 표준화, 콜센터·유실물센터 통합운영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처럼 성공적 통합을 위해서는 두 공사의 조직적 통합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추진 과제도 마련했다. 직종간 협업강화나 임금체계 통합 등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출범식 행사를 연다.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