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상승세 이어갔지만 화학·1차금속에서 하락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상승세 이어져…5년 만에 최고수준
[뉴스핌=김은빈 기자] 개선세를 이어오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멈칫했다. 징검다리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출에서도 IT업황은 ‘청신호’를 계속했지만, 일부 업종에서 경쟁 심화 등으로 체감경기가 악화된 모습이었다.
반면 비제조업체들의 경우 업황 BSI가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체감경기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가가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한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해왔다. 지난 4월(83)에는 4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기업이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의 5월 업황BSI는 87, 중소기업은 74로 각각 전월 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내수기업의 경우 78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88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전자업종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다만 화학분야와 1차 금속에서 업황BSI 하락이 두드러졌다. 화학물질·제품 업종의 BSI는 93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1차 금속은 75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내려갔다.
최덕재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화학업종의 경우 에틸렌계 제품을 중심으로 하락했고, 1차금속은 중국의 저가품과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철강가격은 3~4월 중 20%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5월에 징검다리 휴일이 끼면서 영업일수가 감소한 것도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그 뒤로는 ▲수출 부진과 ▲경쟁 심화가 뒤를 이었다.
최덕재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제조업 업황BSI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여전히 장기평균선(80) 위에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5월(8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및 임대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에서 증가추세를 보였다.
최덕재 팀장은 “비제조업에서 장기평균선 수준에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제조업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6으로 전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96.3으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상승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것으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다. 100보다 높으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졌음을 뜻한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