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KBS 2TV 새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
[뉴스핌=박지원 기자] ‘1박2일’ 유호진 PD와 차태현이 의기투합해 ‘최고의 한방’을 날린다.
3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KBS 2TV 새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이미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호진PD, 라준모(차태현)PD, 윤시윤, 이세영, 김민재, 윤손하, 홍경민, 동현배, ‘아스트로’ 차은우, ‘우주소녀’ 보나가 참석했다.
새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은 죽은 줄 알았던 과거의 톱스타가 그 모습 그대로 24년 만에 살아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예능 드라마. ‘1박2일 시즌3’를 이끌다 지난해 KBS 퇴사한 유호진 PD의 첫 드라마이자 배우 차태현이 라준모라는 예명으로 공동 연출을 맡아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유호진 PD는 “‘최고의 한방’은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한 남자를 중심으로 살기 힘든 2017년을 살아가는 청춘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90년대의 청춘, 기성세대가 된 90년대 청춘이 지금의 20대에게 건네는 조언 등을 담았다. 세대 간의 이야기를 다룬 예능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제는 무겁지만 예능을 오래 직필한 작가의 작품이라 코믹성이 강하다.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윤시윤 등 배우들과 차태현 감독이 함께 하기 때문에 유쾌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한방’은 최근 열풍이 불었던 ‘타임슬립’(시간이동) 코드를 접목한 작품. 유호진 PD는 “이 드라마가 꽤 오래전에 기획됐던 걸로 안다. 그 사이 이렇게 타입슬립이 홍수가 있을지 예상 못했을 것 같다”면서 “기존 작품에서는 (타임슬립 기법이) 주로 범죄나 개인사의 아쉬운 부분을 바로잡는데 쓰였다면 우리 작품은 조금 다르다”며 차별점을 이야기 했다.
유호진 PD는 “90년대의 청년들은 문화적, 사회적으로 목소리도 크고 영향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20년 사이 청년들의 입장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우리 드라마에서는 ‘타입슬립’이 개인이나 사건 중심이 아닌 과거 사람들이 요즘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는 통로, 계기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한방' 유호진 PD, 차태현 PD <사진=KBS> |
차태현은 유호진 PD와 공동 연출을 맡은 것과 관련, “처음 유호진 PD나 서수민 PD가 나한테 (PD를) 제안했을 때 허무맹랑하고,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날 필요로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태프들이 나를 PD로 인정할지가 걱정이었기 때문에 결정하기 힘들었다. 라준모PD라는 예명을 쓰면 덜 어색해하실 거 같아서 이름을 썼다”며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 캐릭터 이름을 사용한 이유를 전했다.
두 사람의 역할 분담도 확실했다. 차태현은 “제가 드라마를 연기자로서만 해봤지 PD로는 못해봤다. 유호진 PD는 드라마가 처음이지만 예능을 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것을 잘 안다”면서 각자의 롤에 대해 에둘러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유호진 PD와 차태현의 차이점과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윤시윤은 “유호진 PD님은 ‘1박2일’을 오랫동안 하셨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살아있게 그려주신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는 뻔하지 않은 인물로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캐릭터들을 융합시키는데는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태현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선배 연기자이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하나의 매뉴얼이자 현장에서의 연기 선생님이다. 보통 유호진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모니터를 보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지신다. 라 감독님은 카메라 뒤에서 직접 디렉팅을 해 주신다”고 전했다.
이세영은 두 사람의 예능감을 최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두 분 다 웃음 포인트를 잘 아시는 것 같다. 유호진 PD님은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어렵나’라고 제안하시는 반면, 차태현 PD님은 ‘이렇게 할 수 있잖아’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신다. 그런데 전 아직 따라가기가 부족하다”며 두 사람의 미묘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최고의 한방' 김민재, 이세영, 윤세윤 <사진=KBS> |
윤시윤은 극 중 최정상 가수이자 자유분방한 스캔들 메이커 ‘유현재’ 역을 맡았다. 혜성처럼 등장해 수려한 춤과 노래로 수많은 팬들을 이끌며 가요계를 장악한 그룹 제이투의 멤버. 연이은 스캔들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스캔들메이커지만 어느날 시대를 거슬러 90년대에서 현재로 오게 된다.
윤시윤은 “90년대 동경하던 멋진 형아들을 상상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 ‘듀스’의 김성재를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민재는 최정상 아이돌을 꿈꾸는 늦깎이 가수지망생 ‘이지훈’을, 이세영은 3년째 공무원 시험에 도전중인 공시생 ‘최우승’을 연기한다.
한편 KBS 2TV 새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은 다음달 2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