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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백신·혈액제제' 두 날개로 수출기업 도약

기사입력 : 2017년05월30일 11:32

최종수정 : 2017년05월30일 11:32

백신·혈액제제 수출 지속 증가..작년 매출의 20% 육박
2014년부터 범미보건기구 독감백신 점유율 1위
2019년 혈액제제 캐나다 공장 완공..美 공략 가속

[뉴스핌=박미리 기자] 녹십자가 주력품목인 백신, 혈액제제를 내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녹십자 전체 매출에서 두 품목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올라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녹십자 목암타운 전경<사진=녹십자>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해 1분기 백신 수출액이 53억원, 혈액제제 수출액은 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65% 증가했다. 백신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도록 면역을 주도록 만들어진 항원제제이고, 혈액제제는 인간의 혈액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제제다. 두 품목 모두 희귀, 유전질환 등을 치료하는 특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국내 1위 백신, 혈액제제 제약사인 녹십자는 두 품목에서 매출 3분의2를 올리는 제약사다. 1967년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1971년 녹십자로 사명 변경)로 첫발을 뗀 뒤, 여타 제약사들과 달리 백신과 혈액제제를 주력품목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왔다. 다만 그 동안은 무게중심이 국내시장에 쏠렸으나, 이제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백신, 혈액제제 수출이 매년 늘고 있는 것이다. 혈액제제 수출액은 2012년 746억원에서 2016년 908억원으로, 백신 수출액은 172억원에서 1029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녹십자 전체 매출에서 두 품목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서 18.7%로 올랐다. 백신, 혈액제제 수출이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백신의 경우, 독감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녹십자는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았다.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다. 이후 녹십자는 3가 독감백신 통해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 참가했고, 2014년부터는 PAHO 독감백신 입찰에서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 파스퇴르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 승인을 받은 4가 독감백신이 기대를 키우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3가지(A형 2개-B형 1개) 바이러스 예방을 해주는 3가 독감백신과 달리, 4가지(A형 2개-B형 2개)를 예방해주는 것이다. 

혈액제제는 2019년 최대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설립 중인 캐나다 공장이 완공된 후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녹십자는 국내(오창), 중국에 1곳씩 둔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통해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에만 수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공장이 완공되면 혈장처리능력이 총 270만ml에 달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샤이어, 그리폴스 등 다국적 제약사에 세계 5위권 수준이다.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이미 성과를 냈다. 녹십자 캐나다 법인인 GCBT는 공장이 있는 퀘백주의 혈액사업 기관과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을 최소 8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계약에 따른 면역글로불린 공급량은 캐나다 전체 시장에 1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백신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고, 폭발적인 성장은 없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자사는 설립 후 혈액제제, 백신 개발에 연구개발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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