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화백.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한국의 박서보, 중국의 자우키의 추상화가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추상미술운동인 ‘단색화’그룹의 기수인 박서보 화백(86)의 작품 <묘법 NO. 10-79-83>은 지난 27일 개최된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026만 홍콩달러(한화 14억7600만원, 수수료포함)에 낙찰되며 작가의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홍콩 크리스티에서 14억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박서보 작 묘법. |
박 화백이 1979년 그린 이 회화는 <묘법>연작 중에서도 수작으로 평가되며 경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그림은 프랑스에서 출품됐다.
홍콩 크리스티가 <우리 시대의 예술가들: 동양과 서양의 대화(Contemporaries: Voices from East and West)>란 특별경매 형식으로 개최한 이날 이브닝 세일에서는 5점의 한국 추상 회화가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 이로써 국제 미술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입증됐다.
특히 박서보 화백과 정상화 화백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화이트큐브 갤러리(White Cube Gallery)와 레비-고비 갤러리(Levy Gorvy Gallery)에서 각각 성공적인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어 이번 홍콩 크리스티 경매 프리뷰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바 있다.
박 화백의 <묘법>을 필두로, 이번 이브닝 세일에는 한국의 정상화 김창열 남관 이우환 화백의 추상화 총 5점이 출품돼 100%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219억원에 낙찰된 자우키 회화. |
한편 중국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작가 자우키(Zao-Wou ki 1921-2013)의 추상화는 같은 날 열린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20세기 및 동시대미술 이브닝 세일>에서 1억5286만 홍콩달러(한화 219억원, 수수료포함)에 낙찰되며 작가의 기존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자우키가 1964년에 그린 유화 작품인 <29.09,64>(세로230cm x 가로 345cm)는 열띤 경합 끝에 당초 추정가(3800만~4800만 홍콩달러)의 4배가 넘는 금액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