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김광수·정은보·김용환·홍종학 등
[뉴스핌=김연순, 김나래 기자] 경제부총리가 내정되면서 차기 금융위원장(장관) 유력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부위원장(차관)이 민간 출신이냐 관료 출신이냐 여부가 장관 인선의 성격을 예고하는 열쇠가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24일 복수의 정치권과 금융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는 4~5명의 인물이 오르내린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김광수 전 FIU원장,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한때 내정설이 돌았던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여전히 민간 출신 유력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참여정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 교수는 교수출신으로 관도 경험해본 인물이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감위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청와대에서 일단 내정설을 부인했지만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이 교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와도 각별하다는 전언이다.
문재인 정부의 금산분리와 재벌개혁의 큰 그림에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 교수는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비상경제대책단에서 가계부채 등 금융 공약 및 정책 수립에 일익을 담당했다. 다만 장하성-김상조로 이어지는 호흡이 잘 맞는 같은 색의 인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 출신 위원장으론 김광수 전 FIU 원장을 지명하는 목소리가 눈에 띈다. 김 전 원장은 현재 율촌 법무법인 고문으로 '해외 체류설'이 있었지만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2001~2002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2002~2005년까지 재정경제부 국세조세과 금융정책과 과장을 지냈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과 한나라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원장은 행시 27회로 행시 26회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내정자와도 무난하다는 평이다.
김 전 원장은 과거 저축은행 뇌물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08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대전저축은행 인수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2013년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회복 후 금융위에 복직한 바 있다.
금융위 내부 출신에선 정은보 부위원장이 1순위다. 이 경우 외부 출신 부위원장이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증권업계 J 전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 부위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엘리트코스를 밟은 대표적인 관료다. 정 부위원장은 문재인 캠프 후보시절에도 금융위 현안을 알뜰히 챙겨왔다.
또한 금융위원장 다크호스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홍종학 전 국회의원, 김기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김나래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