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경제성장+재벌개혁+일자리' 삼각편대 구상 완성
4인방 협력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성패 전망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장하성 고려대교수를 정책실장에 임명하고,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새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이 가닥을 잡았다는 평가다.
김동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진표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왼쪽부터) |
문대통령이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임하면서 '고용창출과 일자리'를 최우선 과제로 앞세웠고, 이번에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재벌개혁과 경제조정능력을 주문했다.
이들 4인방의 인선으로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재벌개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경제를 경험많은 공무원 출신 교수에게 맡겨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 4인방의 협업에 따라 문 대통령의 정책 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향후 '4인방의 협력 시스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행시와 입법고시를 동시에 합격했다. 예산과 재정, 정책 기획 분야에 정통한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노무현 정부 때 장기 국정 마스터플랜 ‘국가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비전 2030은 노무현 정부 시절 '성장과 복지의 동반성장'을 위해 제시된 비전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의 '국가비전 2030'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책으로 만들어도 수십권에 이를만큼 국가의 미래전략을 제시한 방대한 분량"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국가비전 2030'과 비교해 봤는데, 큰 틀에서 벗어나는 게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제분야 관가 일각에서는 이미 김동연 후보자의 등용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도 있었다는 귀띔이다.
관가에서는 김 후보자가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국가비전 2030'을 바탕으로 거시적이면서 총체적인 경제정책을 문 대통령과 더불어 조정하고, 일자리는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재벌 개혁'을 도맡으면서 '국가적 성장과 복지 비전-일자리-재벌개혁'이라는 역할분담으로 새 정부의 경제분야의 기본 방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김동연-김진표-이용섭-장하성-김상조'로 대표되는 새정부의 '3김이장'라인의 협력시스템"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중심을 잘 잡아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