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소싱 잘하는 우량 운용·자문사로 물량 몰려
[뉴스핌=우수연 기자] 메자닌 시장이 급격히 팽창한 가운데 메자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이 꼭지에 도달하는 등 과열됐다는 경고도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전반에는 양극화, 부익부 빈익빈 정도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320억원에 그쳤던 메자닌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기준 설정액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자료=제로인 펀드닥터> |
◆ 메자닌 과열? 'NO'…"부익부 빈익빈 심화"
과열과 양극화 논란에 대해선 플레이어에 따른 입장차가 뚜렷하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과열'이란 입장인 반면 앞서 시장을 선점해오던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시장내 우량 물건이 넘친다는 측면에서 '양극화 심화'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내서 메자닌펀드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는 "우량 회사일수록 발행을 사모로 조용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행사 측면에선 자금 조달 능력이 확실하고 트랙레코드가 있는 투자처를 찾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우스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2년새 메자닌의 발행량 자체가 두 배 이상 확대돼, 시장 과열로 인해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존에 증권사 IB와의 네트워크나 트렉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자문사와 그렇지 못한 신규 플레이어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그는 해석했다.
메자닌 발행을 담당하는 증권사 IB 관계자도 "시장이 갑자기 커지다보니 시장 추세가 꺾일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아직 과열을 말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코스닥 시장 위주로 발행되는 메자닌은 코스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을 주로 접하는 PB들의 경우 메자닌 관련 자금유입이 다소 주춤해졌다는데는 수긍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같은 자금유입의 둔화는 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라기보다, 고액자산가들이 이미 포트폴리오에 메자닌을 편입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추가자금 유입이 쉽지 않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김영주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는 "작년부터 고객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3년만기 내외의 메자닌 사모펀드를 편입했기 때문에 추가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때문에 최근 차익실현 구조가 확실한 단일 종목을 편입한 펀드 등 차별화된 컨셉의 메자닌펀드에 대해선 고객들 관심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메자닌펀드 설정잔액 1조원…급격한 팽창 '경고음'도
그럼에도 신규 설정 펀드가 늘어나면서 투자해야 할 자금은 넘쳐나고 우량한 메자닌은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메자닌 인기 속에 부실기업이나 한계기업들도 메자닌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투자에 대한 걱정도 흘러나온다.
작년 메자닌 전문운용사가 담았던 '나노스'가 디폴트를 선언,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다. 심지어 만기수익률이나 쿠폰수익률이 0%인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이 가능해질 정도라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는 더욱 빡빡해졌다는 얘기다.
한 중소형 메자닌 운용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메자닌펀드가 붐을 일으키며 참가자들이 많아졌고 대중화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참가자들이 워낙 많아지다보니 한계기업들까지도 메자닌을 발행할 정도로 좋은 물건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