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이언자산운용, 1호 개방형 메자닌 헤지펀드 20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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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메자닌과 공모주펀드밖에 없다." 예금금리가 1%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한 시장에서 '유이'하게 잘 되는 상품이다. 메자닌(Mezzanine)은 건물의 층과 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을 나타내는 이탈리아 건축용어다. '중간'이라는 이 말은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반반 닮은 신종사채를 일컫는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조건부자본증권 등이다.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은 물론 주식으로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뉴스핌은 메자닌 투자 열풍의 배경과 투자방법 등을 분석한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연 10% 수익을 목표로 하는 메자닌 펀드를 명품 펀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도 메자닌 바람이 불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메자닌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은 물론 메자닌 전문가를 영입해 신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하던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메자닌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훈 오라이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사진=이형석 기자> |
지난 3월 전문 사모펀드운용사로 인가를 받은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주인공이다. 현대증권 국제금융팀,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상훈 전무와 박성호 상무가 회사를 이끈다. 하이투자증권에서 함께 일했던 이성엽 부장도 공동으로 펀드를 맡는다.
이 전무와 박 상무는 17여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했다.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그들은 20년간 메자닌 발행 등을 주관해왔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 기업공개(IPO), 프리IP0, 코넥스, 스팩, 메자닌, 인수합병(M&A), 유무상증자 등 다양한 파이낸싱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은 곧 듀딜리전스(기업실사) 능력에 녹아있다.
이 전무는 "20년간 IB 업무를 통해 쌓아온 증권사 IB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다 우량기업 직접 소싱(발굴)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모 위주로 발달된 메자닌 시장에서 그동안 관계를 구축한 기관투자자들과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투자 기회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오는 20일 1호 헤지펀드 '오라이언 메자닌 멀티스트래티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오라이언(Ori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사냥꾼이다. 수익률을 사냥하겠다는 의미로 회사명과 펀드명에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박성호 오라이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보부 상무 |
메자닌에 60~70%를 투자하면서 이벤트드리븐, 차익거래 등 멀티스트래티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메자닌 펀드는 보통 만기 3년 정도인 폐쇄형(중도 가입 및 환매 불가)으로 설정되지만, 이 펀드는 개방형(중도 가입 및 환매 가능)이다. 대신 2년간 환매 제한 기간을 걸었다.
이상훈 헤지펀드운용본부장(전무)은 "메자닌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2년 짜리가 많아 만기가 3~4년이 대부분"이라며 "1년 동안엔 메자닌이 수익률을 내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주전략은 메자닌을 활용하되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는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활용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의 최소 가입금액은 2억원으로 정했다.
이 전무는 IB 전문가들이 만든 만큼 듀딜리전스 역량을 발휘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발행 후에도 지속적으로 분기나 반기 단위로 회사와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며 "사후 관리를 통해 투자 대상 회사의 상황을 업데이트해 수익을 최대화하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헤지펀드운용본부 상무도 "단순히 기업의 재무제표만 뜯어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탐방과 사후관리 등을 통해 메자닌 채권의 상환 가능성에 큰 무게중심을 두고 투자 대상을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과거 20년간 IB 부문에서 메자닌 한 우물을 팠듯이 향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의 대표펀드로 키우는 것이 이들이 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