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강등을 ‘럭키 세븐’으로 만든 7번 이범호(사진) ‘다시 호랑이가 되다’. <사진= 뉴시스> |
타순강등을 ‘럭키 세븐’으로 만든 7번 이범호 ‘다시 호랑이가 되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는 3일전까지 최근 5경기서 17타수 2안타 빈타에 시달렸다. 초라한 성적은 먼저 타순 강등으로 다가왔다. 4번 최형우, 5번 나지완, 6번 안치홍에 이어 7번을 달고 나섰다.
그러나 이범호는 먼저 자기 반성부터 했다. “내게 실망했다. 월요일에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며 실패를 곱씹었다. 그리고 방망이를 곧추 잡았다. 36세 노장 이범호는 일찍 경기장에 나와 상대 타자와 경기 영상, 기록들을 복기했다. 이런 노력은 동점 홈런과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16일 LG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6회말 2사 후 우월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11회엔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범호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17일 LG와의 2차전에서 2타수 2안타 볼넷 2개로 100% 출루를 기록했고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범호는 “지난해 영상 위주로 좋았던 모습을 계속 돌려보며 공부하고 있는데 차츰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8일 이범호는 또다시 홈런을 터트렸다. 역시 7번 타자로 출전한 이범호는 2회 볼넷을 얻어 나간후 LG 선발 김대현의 2구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3호이자 이범호의 24타점. 5회말 이범호는 특유의 당겨치기로 1루타를 작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위 타선 7번을 ‘럭키 세븐’으로 바꿔 놓은 이범호의 노력이 만든 결실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