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접수...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 가능자 모집
TOPIK 4급 이상·출산경험 필수
[뉴스핌=김규희 기자] 4년 전 베트남 결혼이민여성 A씨는 아들을 출산할 때 한국어가 서툴러 고통스럽게 출산했다. 임신과 유산을 3~4번 반복한 그에게 있어 병원은 어려운 존재였다. 전화 통역을 통해 의사 말을 들을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엔 연결조차 되지 않아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결혼이민여성의 출산시 의사소통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통역봉사자(벤토·Vento)를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
서울시와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다문화가족 출산전후 돌봄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추진 중인 ‘벤토(Vento)’가 출산을 앞둔 결혼이민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벤토는 자원봉사자(Volunteer)와 멘토(Mentor)를 합친 말이다. 주요 역할은 의료 통역과 출산교실 등 다문화가족 지원 프로그램 통역을 지원하고 자료번역, 정보제공, 정서지지, 멘토 등이다.
특히 같은 언어권의 결혼이민여성이 활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출산 후 고향에서 먹는 산후음식을 만들어주는 등 정서적인 지원효과도 높다.
벤토 자신에게는 벤토 활동이 경력이 돼 취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활동 경험이 있는 벤토 중 일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번역사, 은행 통역사 등으로 취직했다.
신청 자격은 의료진들과 결혼이민여성들의 원활한 통번역을 위해 토픽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이어야 하며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임신부터 출산까지 과정에 도움을 줘야 하기에 출산경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모집 언어권은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이며 각 지역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및 유관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벤토로 선정되면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벤토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멘토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병원이용 실습 및 의학용어들을 습득해 좀 더 전문적인 통번역 기술 및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아울러 벤토들은 1일 최대 3만 원의 활동비와 신체검사, 활동확인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한울타리(www.mcfamily.or.kr)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 및 공고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