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피플파워 강조" 주문…이해찬, 내일 중국으로 출국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주요 4개국 특사가 17일부터 출국하기 시작한다. 문재인 시대 정상외교가 전화통화(온라인)에서 특사외교(오프라인)로 넘어가는 신호탄이다.
미국 특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일본 특사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오전 차례로 워싱턴D.C.와 도쿄로 출발한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각국에 전달하고, 새정부 출범의 정치적 의의와 문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특사단과의 오찬에서 "새 정부가 피플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라는 것, 특히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해졌음을 강조해달라"고 특사단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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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주요국 특사단과 오찬을 했다. 왼쪽부터 송영길 러시아 특사, 문희상 일본 특사, 문 대통령, 이해찬 중국 특사, 홍석현 미국 특사. <사진=뉴시스> |
아울러 특사단은 새정부 대외정책 방향 및 목표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싼 협력 외교의 기반도 다질 예정이다.
홍석현 특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북핵 문제, 미사일 문제, 한미동맹 문제에 대한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겠다"며 "무엇보다도 정상회담이 아주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그마한 힘을 보태서 정지작업을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다음 달 말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지난 16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문희상 특사는 3박 4일의 방일 기간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관계 개선 및 대북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사는 전날 오찬에서 "국민들의 많은 기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새삼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본과의 관계 뿐 아니라 우리 주변 4대 강국과의 관계, 외교입국 측면에서 새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이 잡히는 무렵에 조그만 몫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말한) '모든 국민이 동의할 수 없다'라는 대목에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러나 앞으로 나갈 방향에 미래지향적으로 갈 길을 한번 모색하고 자주 만나자, 빨리 만나자고 이렇게 얘기한 것은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는 오는 18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