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에너지와 광산업체가 증시를 지지했지만, 투자자들이 전체 방향성을 타진하기엔 재료가 부족해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지니진 못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신화/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3.03포인트(0.59%) 상승한 7385.24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8.34포인트(0.07%) 오른 1만2757.4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45포인트(0.05%) 오른 5400.46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64포인트(0.16%) 상승한 396.45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에너지업체와 광산주의 상승으로 지지되는 가운데 큰 방향성을 타진하지는 못했다. 지난 주말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된 후 투자자들 사이의 불안감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아직 6월 영국과 프랑스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발표 이후 BP와 로열더치셸 등 에너지업체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앵글로 아메리칸과 BHP빌리튼, 랜드골드리소시스 등 주요 광산업체들도 상승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유럽에서 정치적 전망과 포퓰리스트의 득세에 대해 시장은 더는 조마조마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안심했지만 여기서 더 높이 갈 수 있는지 혹은 일단 후퇴해야 할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잠잠한 시장에서 급격한 매도세가 전망되지는 않는다. 지난 8일 3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는 전날과 이날 각각 2.1%, 0.15% 하락했다.
휴슨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지수가 수년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급격한 매도세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내일(11일) 영국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크리스틴 포브스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8개월 만에 금리 동결 반대표가 나오며 통화정책위원회(MPC)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커졌다.
ETX 캐피털의 닐 윌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포브스 위원이 최소한 한 명의 MPC 위원을 금리 인상에 찬성하도록 설득한다면 파운드화가 강해져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제지표는 혼조됐다. 프랑스의 지난 3월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예상치(1.0%)보다 큰 폭인 2.0% 증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약 15%의 유로존 근로자들이 실업 상태거나 원하는 만큼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또 당분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임금이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7% 내린 1.086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24%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