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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엄지족·일본통·젠틀맨'

기사입력 : 2017년05월10일 11:46

최종수정 : 2017년05월10일 19:06

문 대통령, 이 후보자 소통·개혁능력과 호남 중용 국민통합 메시지 강조

[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65)에게는 별명이 많다. 대표적인 별명이 '엄지족' 일본통' '젠틀맨'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인맥관리를 잘 하는 것으로 소문났다. 그래서 '엄지족'이다. 항상 2대를 휴대하고 다니는 이 후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만 1만5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낙연 전남지사가 2015년 11월19일 뉴스핌과의 단독인터뷰에서 휴대전화 두 개를 들어보이며 엄지족이 된 일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이 후보자는 2년 전 뉴스핌과의 단독인터뷰에서 60대 중반의 나이에 엄지족이란 별명을 얻게 된 까닭을 묻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활용은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낼 필요가 있을 때 쓴다. 제가 2004년에 박준영 도지사가 첫 출마했을 때 선거기간 내내 선거대책위원장 중의 한 사람으로 찬조연설을 하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목수술을 했다. 성대결절 수술을 했는데 이 수술을 하면 한 달 동안 목을 써서는 안 된다. 그래서 목을 안 쓰고 문자로 전화에 대한 응답을 했다. 그러다보니까 선수가 됐다. 고통의 시간이 오히려 저에게 좋은 자산을 남겨준 거지요. 그런 인연이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일본통'이다. 동아일보 국제부장과 동경특파원을 지내고 국회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군위안부 합의 논란과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 한일관계를 푸는 해법이 있을까?

그는 "지금 일본은 매번 미래를 말하고 한국은 과거에 집착하는 거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한번 그 역할을 바꿔서 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이 과거에 관심을 갖고 한국이 조금 더 미래에 관심을 갖는 출발을 거기에서 하면 좋겠다. 일본은 과거의 문제를 풀지 않고는 아시아의 지도국가가 될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하고, 한국은 특정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과 일본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것은 한일관계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와 일본과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가 있고 나빴던 시기가 있는데 가장 좋았던 시기가 언제냐? 일본이 주변 국가를 배려했을 때 가장 좋았다. 그것을 일본 정치인과 일본 언론이 알아야 한다. 아시아와의 관계를 끊겠다면 모르겠지만 아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개선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 가장 가깝게는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총리 때의 대아시아정책이 무엇이었는지, 대아시아 자세가 어떠했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자가 언급한 오부치 전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은 역대 한일정상회담 중 가장 모범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8년 7월 취임한 오부치 전 총리는 같은 해 10월 도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식민 지배로 인해 한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전후 일본이 평화헌법 하에서…국제사회의 평화·번영을 위해 수행해온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적을 만들지 않는 유연한 성품을 갖고 있어 '젠틀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젠틀맨이란 별명이 붙게 된 에피소드를 묻자 "2011년 국회의원들 사이에 만들어진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이 처음 생겼다. 첫 해 '바른 언어상'에 세 가지가 있었다. 가장 위가 으뜸상이다. 그 으뜸상을 박근혜 의원과 제가 공동수상했다. 교수 10명, 대학생 100명이 1년분 국회 회의록과 동영상 모든 것을 갖다 놓고 검증을 했다. 채점 기준 따라서 점수를 매겨야 했는데 점수는 제가 박근혜 의원보다 더 높았었다.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신사는 아니지만 바른 말을 하려고 노력은 한다"며 웃었다.

'국민통합'과 '개혁'을 내세운 문 대통령이 왜 이낙연 전남지사를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했는지 알 수 있는 일화들이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무총리 지명에 앞서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새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명령대로 정치권, 국민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 '당당한 평화국가' '정의로운 공정국가'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했음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정치권과 국민도 기억해야 한다. 촛불혁명이 명령한 대로,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을 대통령이 정치권 및 국민과 함께 전개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안보·외교에서는 북한 및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조속히 개선하면서 '당당한 평화국가'로 다시 서야 한다"며 "내정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심화되는 불평등과 불공정을 시정해 '정의로운 공정국가'로 일어나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195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이후 4선 의원을 지냈다.

현역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도 역임했다. 2014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출마, 제37대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이다. 이 후보자가 총리를 맡게되면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이제 문 대통령에게 주문한 촛불혁명의 명령을 함께 수행해야 하는 자리에 섰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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