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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미슐랭 스타' 요리 배달 '플레이팅' 각광

기사입력 : 2017년05월08일 16:08

최종수정 : 2017년05월09일 18:30

1분기 매출성장 500%, 내년 대도시 위주 해외 진출
'외식업계 ZARA' 꿈꿔, 5년내 매출 1000억·IPO목표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산토리니 쉬림프 콜드 파스타·치미추리 부채살 스테이크·멕시칸 부리또 볼...자취 직장인 조모씨(33)는 단돈 1만원으로 매일 이같은 호텔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요리를 배달해 먹는다. '플레이팅 앱' 덕분이다.

'플레이팅' 앱에서 주문 가능한 요리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초반대다. 모바일에서 주문 및 결제하면 미슐랭(Michelin) 스타(별)를 받은 레스토랑 출신의 셰프가 직접 만든 요리를 30분 내 배달한다. 

플레이팅 메뉴 선택 화면 <사진=플레이팅 앱 화면 캡쳐>

플레이팅은 지난 2015년 7월 설립한 푸드테크(Food Tech)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억5000만원을 넘어 디난해 1분기 6000만원보다 6배 성장했다.

배달 범위는 서울 전역이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도 분당 지역은 주문 시 오토바이로 직배송하고 그 외 서울지역은 익일 새벽(오전1시~오전7시) 중에 배달한다.

플레이팅은 이번달 중 경기도 전역으로 배달 범위를 넓힌다. '캡틴'이라는 명칭의 배달조직도 직접 운영, 책임감있는 배달 체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폴 장(장경욱) 플레이팅 대표는"늦어도 올해 3분기 내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 같다"며 "구매력이 있는 30대 여성 고객의 비중이 큰 덕분에 매출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라고 전했다.

시설투자 등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하면 만원짜리 메뉴 하나당 5500원~6000원 정도가 남는 구조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30억원이다. 

내년부턴 인구가 많은 대도시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고 상해, 홍콩, 도쿄 등 해외 진출까지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 비전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기반의 자체 농장을 통한 식자재 공급 체계를 갖춘 '팜투테이블(Farm to table)'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장 대표는 올해 중 부산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도쿄와 상해, 홍콩 등 아시아의 대도시에까지 뛰어들 계획이다. 해외 진출 도시의 조건으로는 인구 천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타도시에 새로운 키친과 자체 셰프단을 구축하려면 인구가 많아야 손익분기점 달성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모펀드의 투자심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창업 현장을 수년간 지켜봤다.

자연스럽게 창업의 꿈을 키우던 중 지난 2013년 잠금화면 광고 서비스에서 영감을 얻어 '라켓'을 설립, 2년 후 수십억원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매각(Exit)했다.

이후 또다른 창업을 고민하던 중 당시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 명성이 높았던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직접 찾아갔다.

권 대표의 조언을 듣고 한국에 들어와 시작한 두번째 사업이 플레이팅이다. 어릴적부터 음식점을 운영했던 모친의 영향으로 외식사업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지난해엔 사업 컨셉과 아이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디캠프, 프라이머 등으로부터 네 번에 걸쳐 총 16억원을 투자받았다.

장 대표는 '훌륭한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철학을 경영의 원칙으로 삼는다. 이 비전에 공감한 세 명의 베테랑 셰프들이 사업에 동참했다.

각각 미국의 유명 호텔 레스토랑의 셰프,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의 셰프, 국내 유명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였던 이들은 지금 스타트업 플레이팅에서 세상에 없던 신메뉴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 대표가 지금까지 개발한 메뉴는 60가지다. '멕시칸 부리또 볼'같은 '베스트셀러'는 일정기간동안 고정메뉴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신메뉴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매일 8가지의 메뉴를 제공한다.

없어진 메뉴라도 이용자들 요청이 있으면 메뉴에 넣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은 즉시 메뉴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반영한다.

장 대표의 브랜드 구상은 '외식업계의 자라'가 되는 것이다. 질 좋은 음식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며 트렌드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처해 도태되지 않는 음식 브랜드가 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존경받는 식음료(F&B) 기업'으로 키운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중장기 매출 목표는 5년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이다. 장 대표는 "그쯤 되면 IPO도 할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폴 장 플레이팅 대표 <사진=플레이팅>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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