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이후 7개월만 최고치
외화자산 운용수익·달러화 약세 따른 증가
[뉴스핌=김은빈 기자] 지난 4월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이후로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데다,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이 영향을 끼쳤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4월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2억7000만달러 증가한 376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가치가 전월에 비해 하락한 영향으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환산액이 증가했다. 주요6개국 통화 대상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4월말 99.1로 3월말(100.4)에 비해 1.3% 하락했다. 이에 유로화가 1.7%, 파운드화가 3.4%, 엔화가 0.5%씩 절상됐다. 호주달러화는 2.3% 절하됐다.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을 자산유형별로 보면 ▲유가증권 90.1% ▲예치금 7.4% ▲금 1.3% ▲SDR 0.8% ▲IMF포지션 0.5%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예치금이 23억1000만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 반면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10억5000만달러 줄어든 339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성진 국제국 국제총괄팀 과장은 “운용과정에서 보일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금과 SDR, IMF포지션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각각 47억9000만달러, 29억5000만달러, 1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편 4월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8위로 지난 달과 동일했다. 1위는 중국(3조91억달러), 2위는 일본(1조2303억달러), 3위는 스위스(7304억달러)가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만, 러시아, 홍콩이 그 뒤를 이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