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 1분기(1~3월)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3년간 가장 둔화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정체된 데다 기업들의 재고 투자도 줄면서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각)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환산 기준 0.7%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2%를 밑도는 결과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그래프=미 상무부> |
이로써 미국 경제는 2.1% 성장한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 속도를 늦췄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 상태에 근접하고 소비자 신뢰가 수년간 최고치로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1분기 경제 성장 둔화가 날씨 영향에 따른 소비 지출의 일시적 둔화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경제 활동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009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인 0.3% 성장에 그쳐 4분기 3.5%보다 크게 위축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난방과 유틸리티 수요를 줄이면서 미약한 소비지출로 이어졌다. 물가는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4% 올라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사기에 대응해 세금 환급을 연기한 점도 소비지출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저축액은 지난해 4분기 7789억 달러에서 1분기 8142억 달러로 증가했다.
기업 재고는 103억 달러 증가해 지난해 4분기 496억 달러보다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 이로써 재고는 GDP 성장률에서 0.93%포인트의 위축 효과를 가져왔다. 정부지출은 방위비용이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4.0% 줄면서 1.7% 감소했다.
1분기 미국 경제에서 긍정적인 면은 기업 투자였다. 유가가 회복되면서 가스와 원유 시추 활동이 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9.1% 증가했다. 비거주용 건설지출은 22.1%나 증가했으며 주택건설 투자는 13.7% 늘었다. 수출은 5.8% 증가해 수입 증가율 4.1%를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