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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코스닥 바닥론'..."근거가 부족해"

기사입력 : 2017년04월28일 16:30

최종수정 : 2017년04월28일 16:30

"일년 내내 대형주만 올라갈 수 없다...대형주 다음엔 코스닥"
"코스닥이 한번 더 부진하면 10년동안 없던 기록 경신하는 것"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8일 오후 3시5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아니면 말고'식인가. 최근 다소 설익은 '코스닥 바닥론'을 강하게 외치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증시 참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최근 코스닥 반등을 주장하는 리포트들이 '논리적인 정합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들어 NH투자증권의 리포트를 시작으로 6개의 증권사가 7개의 리포트를 냈다. 모두 코스닥 저점 주장을 하는 보고서들이다. 

◆ 실적하락 속 공감 못할 근거 내세워 '코스닥 저점' 주장..."동전던지기 수준" 비판도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4일 '코스닥 바닥쳤다. 점차 더 좋아진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그는 "코스닥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보면 상승추진 파동인 5번 파동이 진행중"이라면서 "코스닥의 강한 국면이 시작됐다. 더욱이 1년 365일(52주) 내내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만 강하게 올라오는 경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스닥 저점 주장을 담은 증권사 리포트<사진=김지완 기자>

증권가에선 기술적 분석에 대한 해묵은 논쟁은 둘째치고 분석 적용대상과 지표 해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박병창 교보증권 상암DMC지점장은 "코스닥 지수에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코스닥은 특히 화장품, 바이오, 게임 등 특정업종의 쏠림이 심해 지수로서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승 최고조인 '상승 5파'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금이 '바닥'이라고 하는 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면서 "코스닥은 지난 몇 년간 부진이 이어졌는데, '상승 1파'와 '3파'는 언제 왔다 간 것이냐"고 반문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엘리어트 파동의 위치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 않냐고 묻자 지 센터장은 "이론에 맞춰 정확하게 적용했다"고 답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코스닥 종목 많이 가져가자'란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그는 "코스닥이 코스피를 5분기 연속 언더퍼폼했는데 다음분기에 또 언더퍼폼하게 되면 10년간 없었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소형주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다. 그러니 코스닥 종목을 담으라"고 주장했다. 즉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들 리포트를 두고 박 지점장과 서영민 신한금융투자 신당지점 PB팀장은 각각 '동전 던지기 수준', '매년 1월에 주가가 올라간다는 '1월 효과'랑 다를게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낙수효과에 대해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납품업체에 모두 전가했다"면서 "이에 코스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시차를 두고 코스닥이 좋아진다는 것은 옛날 얘기"라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월6일 '기름이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유가 상승→글로벌 소비 심리 상승→한국 수출 증가율 증가→코스피 이익 추정치 상향→코스피 유리한 환경 조성, 상대적으로 코스닥 부진'이란 연결고리를 갖는다"면서 "결론적으로 유가가 꺾여야 코스닥이 올라가는데, 유가는 곧 꺾이고 코스닥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포트 발간 시점과의 시차를 고려해  28일 통화로 확인한 결과 곽 연구원은 "기존의 시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현재 시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박이 나온다. 서 PB팀장은 "최근 유가는 OPEC 공급량 조절에 의해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원자재"라며 "최근 몇 년간 셰일 원유가 나오면서 채산성 이슈로 유가 변동이 일어났다. 시대가 변했는데 과거방식인 유가를 글로벌 경기와 연결짓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코스닥 바닥론'이 비판의 도마에 오른 건 코스닥 실적 '경고등'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고 있는 점과도 연결된다.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이 한번도 증가한 적이 없다"면서 "국도화학, 테크윙, MDS테크, 칩스앤미디어 등 코스닥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전망치를 상당 폭 하회했다. 당분간 코스닥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전체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이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세가 이어진다. 하향 조정폭은 각각 19.9%, 5.7% 수준이다. 아울러 코스닥 기업들의 1분기 총 영업이익 전망은 3월말 기준 1조5500억원에서 이달 1조5300억원으로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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