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한화 배영수(사진)가 써낸 2017 시즌 3승과 현역 최다 131승,<사진= 뉴시스> |
‘딸바보’ 한화 배영수가 써낸 2017 시즌 3승과 현역 최다 131승
[뉴스핌=김용석 기자] ‘끝났다는 말이 제일 싫었다’는 그였다.
올해 나이 36세 한화 이글스의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의 말이다. 2015년 한화로 둥지를 옮긴 뒤 2년간 4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 시즌에는 뼛조각 제거수술 후 아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참고 또 참았다. 시작은 4월4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였다 604일 만의 승리(6이닝 무실점)였다. 이후 4월21일 kt전에서 두 번째 승리(6.1이닝 2실점)를 써냈다. 현역 최다 130승.
그가 6일만에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31승을 올렸다. 한화가 롯데에 2연패를 당하던 터라 팀의 최고참으로써 반전의 기회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그가 힘을 내는 비결에는 또 하나 커다란 이유가 있다. 올해 6살된 그의 딸 은채의 바람이었다. 그동안 배영수는 ‘작년에 야구를 쉬어서 아빠가 야구 선수인줄 모른다. 그런 딸을 위해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어엿한 아빠로써 팀의 최고참으로도 뿌듯한 날이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배영수는 1회 삼자 범퇴에 이어 2회에도 배영수는 4번타자 이대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3회초 한화가 대거 5득점에 성공한 후 배영수는 더 힘을 냈다. 선두타자 번즈를 땅볼, 김민수와 나경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4회말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안타를 허용해 김문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이어진 2사 만루서 정훈을 땅볼 처리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선두타자 김민수를 삼진으로 세우며 상대 타선을 잠재운 배영수는 6회말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한화는 롯데를 6-1로 꺾고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