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프리미엄 이천 28일 확장 오픈..353개 브랜드 집결
신세계프리미엄 노른자땅 여주와 자동차로 30분 거리
[뉴스핌=전지현 기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서남부 아울렛사업 상권을 놓고 격돌한다. 양사의 거리는 자동차로 30분. 신세계사이먼 여주점이 2년 전 영업면적을 2배 늘린 이어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첨점이 증축에 나서며 '서남부 상권 아울렛 2차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대대적인 증축 공사를 끝내고 28일 문을 연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지난 2013년 12월에 오픈한 롯데백화점의 세 번째 프리미엄아울렛이다. 당시 기준 아시아 프리미엄 아울렛 중 가장 큰 면적인 5만3000㎡와 최다 브랜드 개수인 353개가 입점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사진 좌),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여주점(사진 우). <사진=각사> |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기존 면에서 증축 면적인 1만4200㎡을 더해 영업면적 총 6만7200㎡로 확장됐다. 이는 6만7100㎡ 규모 롯데몰 동부산(프리미엄아울렛+쇼핑몰·마트 제외)을 제친 규모로, 3년 만에 국내 최대 면적 아울렛 타이틀을 재탈환한 것이다.
하지만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단순 롯데내부내에서만 '최대 면적 아울렛' 명예를 되찾은 것이 아니다. 차로 20㎞(30여분) 떨어진 여주에 위치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여주점에게 2년여전 빼앗긴 타이틀 역시 재탈환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이어진 서남부상권 혈투
프리미엄아울렛 업태의 패권을 쥐기 위한 롯데와 신세계 서남부상권 격독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는 2007년 미국 프리미엄 아울렛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유치, 디자인, 마케팅 노하우와 한국 신세계그룹의 점포 개발, 운영 역량을 접목시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앞장서 국내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유통형태를 처음 소개한 것도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여주점이었다.
10년전만 해도 시험과도 같았던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을 영업면적 2만6000㎡, 145개 브랜드수로 개척했던 신세계 여주점에 제동을 건 것은 2013년 12월 오픈한 롯데 이천점이었다. 인근 지역에 신세계보다 규모와 브랜드 면에서 각각 2배이상 큰 5만6000㎡, 320개 이상 브랜드수를 소개하며 아시아 프리미엄 아울렛 중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 신세계 자존심을 구긴 것.
긴장의 끈을 죄며 신세계가 맞불을 놓은 것이 이듬해 아시아 최대 규모 확장전략이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신세계사이먼은 규모의 면에서 밀리자 16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여주점(2만5740㎡)을 2배 규모인 5만3400㎡로 확장 2015년 2월 오픈했다.
하지만 이번 롯데아울렛 여주점은 다시 한번 규모와 브랜드 면에서 신세계를 압도하고 말았다. 특히 이번 증축에는 업계 추정 연매출 4500억원으로 신세계내에서도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신세계 이천점에 대항마로 방문객을 빼앗아 오겠다는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이천점은 다른 교외형 아울렛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점포라는 점을 이용해 이번 증축 야심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 아동 전문관 ‘패션&키즈몰’을 내세웠다. 유통업계에서 아동 매장을 3개층으로 구성한 것은 최초다.
이천점은 다양한 가족 공간 체험존과, 남성 고객을 위한 ‘BMW 모토라드’ 카페 등 가족 친화적인 쇼핑 시설로 아울렛을 방문하는 젊은 부모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아울렛 여주점은 ‘패션&키즈몰’ 오픈 시 30~40대 고객이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현재까지 롯데아울렛 여주점의 올해 3월 기준 누계 매출은 1조2000억원, 누적 방문고객은 2000만명 정도. 이날 이충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여주점 점장은 올해 매출 목표가 4000억원이라고 했다.
규모면에선 롯데가 다시 앞섰지만, 신세계아울렛 이천점의 업계 추정 매출 및 누계 방문수 4870만명을 고려할때, 일시적인 '오픈 효과'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선 키즈 매장을 활용한 가족고객 유입 공격적인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열 이천점 점장은 "영업면적면에서 신세계 이천점보다 롯데 이천점이 더 크다"며 "매출 격차를 줄이는 것이 점장으로써의 목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