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강판 가격 인상 후 실적 개선 본격화
[뉴스핌=전민준 기자]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최근 길어지고 있는 현대차와 차강판 협상을 조만간 마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분기 중 완료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우 부회장은 2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장관과 철강업계 CEO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현대차와 자동차강판 협상을 5월 안으로 완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높게 받으면 좋겠지만 현대차가 받아들여 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사진상 왼쪽에서 세번째).<사진=전민준 기자> |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공급 가격을 두고 올 2월부터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왔다. 현대제철은 1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톤당 13만원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자동차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이유로 현대제철의 인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 부회장은 포스코의 현대자동차 납품 확대 추진 움직임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우 부회장은 포스코의 현대·기아차 전담팀 부활로 현대제철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초 해체된 '현대·기아차 캠팀'을 최근 부활시켰다. 캠(Key Account Management)팀은 대형고객을 관리하는 포스코의 특별전담 조직이다. 이번에 부활한 현대기아차 캠팀은 현대차그룹의 요청에 따라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강판 물량 공급을 다시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의 현대기아차 매출 기여도는 2013년 3%에서 2015년 1.9%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0%로 소폭 상승했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부문 강화를 위해 현대기아차와의 전략적 협력을 다시 추진, 현대기아차로 납품 비중을 확대하려는 중이다.
미국 진출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 투자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연간 10만톤(t) 가량의 유정용강관(OCTG)를 수출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초 미국 상무부로부터 13.8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 받아 타격이 불가피 해 졌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미국 강관 생산기지 설립에 대한 가능성을 거론 중이다. 실제 세아제강은 지난해 10월 미국 강관기업 2개사를 인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